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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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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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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14g | 152*210*20mm
ISBN13 9791157921676
ISBN10 115792167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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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도미 아빠는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셨다. 딸기가 먹고 싶다는 도미의 말에 길 건너 과일가게에 가다 사고를 당했다. 장례식장에서 자신 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수군거리는 소리에 아빠 대신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엄마는 일을 해야 했고, 집도 작은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도미는 쉴 새 없이 가슴이 뛰었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먹으면서 증상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말은 나오지 않았다.

5학년 딸기반. 전학 온 학교에서 딸기반이라는 표지판을 본 순간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만 들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간 도미는 깜짝 놀랐다. 어제 공원에서 만난 윤동준이 전학 온 것이다. 그리고 짝꿍이 되었다. 명랑하고 쾌활한 윤동준의 곁으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귀찮은 일이 계속 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도미는 후진 학원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오빠와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다음 날, 상담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바람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아팠다는 도미 말에 윤동준은 식판에 밥을 받아다주고, 집까지 가방도 들어다주겠다고 했다. 허름한 집을 보여주기 싫은 도미는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걸었다. 시골길을 따라 작은 동네가 나타났다. 계속 걷다 동네 맨 끝의 나무 대문집 앞에 멈췄다. 윤동준은 당장이라도 집으로 들어갈 기세였다. 도미는 휴대전화를 받는 척하며 엄마가 병원에 있다고 가봐야 한다며 순간을 모면했다.

일요일, 윤동준에게 전화가 왔다. 외갓집에 왔다가 집에 가면서 도미네 집에 놀러오겠다는 거다. 놀란 도미는 얼른 나무 대무집으로 뛰어갔다. 약간 열려 있는 대문 사이로 집 안을 엿봤다. 마당에는 풀들이 제멋대로 자라 있었고. 사람의 기척도 전혀 없었다. 빈집인 것 같았다. 안심하는 순간, 방문이 열리더니 머리가 덥수룩한 꼬마가 나왔다.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뒤뚱거리며 쟁반을 들고 나왔다. 꼬마가 비틀대더니 장반이 떨어지고 밥덩이가 마당에 뒹굴었다. 그러자 꼬마는 주저앉아 밥덩이에 묻은 흙을 후후 불며 떼어냈다. 그때 윤동준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은 못 오겠다는. 정말 다행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도미는 계속 그 집의 꼬마 생각이 났다. 흙 묻은 밥을 먹었는지, 혼자 사는지,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다.

후진 동네가 싫다고, 고모집으로 보내달라고 난리를 부리는 오빠를 피해 도미는 집을 뛰쳐나왔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나무 대문집이었다. 살짝 마당에 들어갔는데 동우에게 들켜버렸다. 동우를 따라 들어간 방은 엉망진창이었다. 방 가운데에는 깡마른 할머니가 누워 있었다. 동우는 도미를 부엌으로 데려가서는 냉장고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 벌건 물이 줄줄 흐르는 고깃덩어리를 꺼냈다. 이미 썩어 있었다. 고장난 냉장고에서 온전한 것은 감자였다. 도미는 감자조림을 만들었다. 할머니와 동우는 도미가 만든 감자조림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토요일, 도미는 몇 가지 반찬을 챙겨 나무 대문집으로 갔다. 도미가 가져온 반찬으로 할머니와 동우가 맛있게 밥 한 그릇을 비웠다. 이 사이에 낀 음식을 빼내는 동우를 보고 도미는 깜짝 놀랐다. 누런 이, 손등의 때, 떡진 머리. 도미는 따듯한 물에 동우를 씻겨주었다.

동우는 도미를 엄마가 보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동우의 엄마는 동우를 낳다가 돌아가셨다. 자신이 착해야 엄마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동우는 도미에게 자신이 착하다고 엄마한테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도미는 죽은 사람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동우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굳어버린 혀 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도미는 자신이 아니었으면 아빠는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항상 아빠한테 미안한테 동우는 그렇지 않아 보였다.

다음 날 윤동준이 도미 눈치를 보더니 밖으로 불러냈다. 고모집에 가버린 오빠한테 가느라 학교를 가지 않은 사이에 윤동준이 나무 대문집에 간 것이다. 나무 대문집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다. 도미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에 같이 가자는 윤동준의 말을 거절했다. 이제는 더 이상 윤동준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동우 생각에 다시 나무 대문집에 갔다. 동우는 도미를 보고는 달려와 안겼다. 도미는 감자조림을 해서 동우와 저녁을 먹었다. 동우가 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도미가 고개를 흔들자 동우는 도미가 글자를 몰라서 그러는 줄 알고 자신이 가르쳐주겠다며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읽으라고 했다. 동우를 따라 한 글자씩 따라 읽다보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재미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웃는 게 어색했다. 돌아가신 엄마 아빠가 별이 되어 아이를 매일매일 지켜보고 있으며, 아이가 잘못하면 우르릉 야단을 치고, 잘하면 별빛이 되어 우수수 웃어준다는 동화를 읽으며 도미는 ‘아빠도 나를 지켜보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뭐라 하실까?’ 생각하며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귀를 기울였다. 그날 밤 그렇게 동화를 읽으며 동우와 함께 잠이 들었다.

다음날 도미는 학교에 가지 않고 동우와 어제 읽은 동화를 다시 읽었다. 매일매일 지켜보고 있다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왔다. 오후에 윤동준 엄마가 할머니를 모시고 그 집으로 왔다. 윤동준 엄마를 본 도미는 얼굴이 화끈거려 빨리 그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윤동준 엄마는 할머니와 동우를 챙겨주고 도와주는 도미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남을 도와준다는 게 사실은 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집 앞에서 엄마를 만났다. 지난밤 엄마도 고모집에서 보낸 것이다. 오빠와 함께였다. 엄마는 오빠가 다시 우리랑 살기로 했다며 얼른 아빠한테 가자고 했다. 아빠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엄마는 오빠 손과 도미 손을 잡고 아빠 사진을 보며 이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오빠도 아빠에게 무슨 말을 하는 듯 아빠는 바라보고 있었다. 도미는 마음속으로 아빠에게 말했다. 자신이 잘못하면 우르릉 야단치고, 잘하면 별빛이 되어 우수수 웃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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