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0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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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6쪽 | 242g | 148*210*20mm |
ISBN13 | 9788957973189 |
ISBN10 | 8957973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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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8년 0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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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6쪽 | 242g | 148*210*20mm |
ISBN13 | 9788957973189 |
ISBN10 | 8957973184 |
한국과 일본의 베스트셀러 테마들은 이제 거의 비슷해 졌지만, 일본에서만 유독 잘 팔리는 주제로 '수납과 정리'가 있다. '일본은 집이 좁으니까 수납에 신공을 발휘해야 한다'는 익숙한 가설에 비추어보면 수긍이 가기는 하는데, 요즘 우리나라에도 원룸 생활을 하는 대학생, 직장인이 즐비해졌기에 딱히 일본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주제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이야기? 작년 일본 베스트셀러였던 <이번엔 꼭 정리하고 말거야>가 번역되어 나온 것을 보고, 유사한 흐름이 시작되는가 싶었지만 일본에서 일으켰던 반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젊쟎게 판매되고 있어, 역시 아직은 정리는 돈들여 생각해볼 주제는 아닌가 보다 싶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바닥 한뼘 안보이는 더러운 방이 '그냥 방'이 되는 과정을 만화로 그린 것이다. 바닥이 모두 물건으로 점거되어 이불을 평평하게 펼수 없고, 디카 충전기가 어디 있는지 몰라 사둔 디카를 편하게 쓸수 없으며, 버리려고 내둔 컴퓨터가 문간에 몇 달째 놓여있는 주인공의 집.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그다지 생경하지 않은 풍경이다. 그래도 나는 방 한 개만 바닥이 안보였으니, 훨씬 상태는 나았다. 그것도 책으로 가득찬 방이었으므로 나름 할말은 있었다. 주인공 말숙씨는 맘에 두고 있던 이성친구가 갑자기 찾아와 그녀의 방을 보고 조용히 "앞으로도 건강 조심해서 열심히 일하길 바래"라는 문자 메시지(=다시 만날일은 없을거다)를 보낸 뒤 이렇게 지낼 수 없다는 결심을 한다. 작정하고 앉아 왜 정리가 안될까 고민을 시작하며 답을 찾는다. 공간이 좁아서?- No.주인공의 집은 평균 일본사람들의 집보다 큰 방두개 짜리이다. 수납 도구가 없어서?- No. 옛날에도 같은 질문을 던진후 사모은 서랍장, 선반이 도합 22개이다. 수납장이 그대로 짐이 된 셈이다. 일단 정리해보자 라고 큰봉투에 넣어 보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봉투가 다시 바닥을 채우고 있다. 결국 언젠가 미래를 기약하며 놔두었던 물건들이 문제라는걸 깨닫고 버릴 물건들을 분류하는 말숙씨. 말숙씨는 결국 자기만의 책상과 공간을 되찾는다. 대부분의 수납/정리 도서가 주장하는 1) 버리거나 기부하라 (=집 밖으로 내어가라), 2)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아라가 이 책에서도 반복된다. 몇 가지 정리의 지혜들이 나오지만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이 왜 흡인력을 가질까? 이는 아마도 '변화 성공담' 혹은 극적인 'before & after'가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정리 관련서들이 본질적으로 자기관리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딱히 저자가 의식하지는 않았겠지만, 카오스에서 벗어나 질서와 여유를 찾은 주인공은 '나도 할수 있다'는 의욕을 고취시키기 딱이었다. 게다가 만화로 표현되는 스토리텔링 구조는 주인공의 심경을 절절히 전달해 준다.(다시 고백하자면 일본에서 이 책을 사서 어설픈 일본어로 내용을 짐작해본뒤, 나도 지난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모두 방정리에 쏟아 부었다. 이제 바닥이 보인다) 정리된 방이 정리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머리를 받쳐줄 하나의 지지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삶이 더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물건이 나올수록 관련 도서들은 더 쏟아질 것이다. 미국 베스트셀러를 쥐락펴락한다는 오프라 윈프리가 지지하는 주요 저자 가운데 정리 전문가인 피터 월시(Peter Walsh- 『It's All Too Much』의 저자)가 있을 정도이다. 집을 예쁘게 꾸미기에 앞서 공간을 정리하고 다시 찾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이, 자기관리의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을 위한 ~"가 그러하듯이 '정리를 위한 정리'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위험이 있다. 머지않아 정리 강박을 피하는 법이 출간될 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선에서-리모콘을 찾을수 있고, 싱크대의 식기가 산을 이루지 않고, 그리고 친구와 가족을 초대할 수 있는 정도의 방이면 되겠고, 또 정리되지 않은 방에서 스스로 편안하다면 그것도 상관 없겠다. 결국 이 책의 장점은 '완전무결한 방'이 아니라 '그냥 방'에서 멈췄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식기는 어떻게 수납하고, 먼지는 어떻게 털어내는지가 아니라 정리가 생활을 어떻게 바꿔주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 이사온 지 1년이 넘었는데 풀지 않은 이사짐이 있는 독자라면 권해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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