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뛰어난 인물이 아닌데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얼마 안 가 모두 들통 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바로 전형적인 사기꾼 증후군의 모습입니다. 내 마음을 누군가 읽고 있다는 직접적인 믿음은 아니지만, 내 결점과 숨겨 왔던 비밀들을 모두가 알아차릴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나타납니다. ---p.48, 「내가 무능하다는 걸 다들 알게 될 거야」 중에서
혜련 씨, 그녀는 상냥한 미소를 가진 2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그녀가 저를 찾아온 이유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오래가질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처음엔 최고라고 평가하다가도, 사소한 일들로 인해 평가가 극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어제는 최고였지만 오늘은 최악의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 남자 친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주위의 인물들도 좋은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 두 종류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본인은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요.---pp.87~88, 「마음속 지킬 박사와 하이드」 중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잘 인식하고, 종류를 세분화하고 언어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 감정을 억누르기만 했던 분, 화병에 해당하는 신체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 경우에 맞지 않게 심한 우울과 불안감을 느끼는 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무작정 두려움을 갖는 분, 갑자기 폭발해 버리는 분노를 가진 분. 이런 분들은 반드시 자신의 감정 읽기를 다시 해 나가야 합니다.---pp.102~104, 「감정을 잘게 나누어 이름 붙이기」 중에서
가끔 외래 환자들이 가지고 오는 문제들을 듣고 있으면, 본인의 어린 시절 가족 드라마를 반복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어릴 적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커서도 대인 관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주제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지 않을까 항상 두려워했던 사람은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의 반복으로 수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양상 자체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p.169, 「왜 내게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걸까?」 중에서
잘 생각해 보면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인물들은 어릴 적 중요 인물들을 대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 내게 중요했던 인물과 비슷한 성향의 인물을 찾기도 하고,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기도 합니다.---p.170, 「왜 내게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걸까?」 중에서
덫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내 모습과 그 덫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용납할 수 없었던 기억, 수치스러운 기억, 부정적 자아상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먼저 인정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기억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다락방에 꽁꽁 숨겨 놓았던 기억과 감정을 다른 기억들이 있는 방으로 옮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저절로 긍정적인 기억들, 반대되는 기억들과 융합되어 그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p.193, 「인생의 덫에 대항하는 법」 중에서
버림받음의 덫에 빠진 분이라면, 다른 사람과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을 늘려 가며 혼자 지내는 연습을 해 나갑니다. (…) 소외의 덫에 빠진 분이라면, 본인이 회피하는 상황(아마도 여럿이 어울리는 자리가 되겠지요)을 나열해 보고 그중 가장 쉬운 모임부터 참여해 보는 것입니다.---pp.210~211, 「인생의 덫에 대항하는 법」 중에서
가령 화가 날 때 순간적으로 자신의 신체 증상에 집중해 보면, 맥박이 빨리 뛰고 근육이 긴장해 있을 것입니다. 일단 신체 증상으로 주의를 돌리면 한곳에 몰입되어 있던 마음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내 몸에 닿는 물체들의 느낌, 공기의 온도, 신경 쓰지 못했던 작은 소리들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휩쓸렸던 감정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습니다.
---p.249, 「신체 상태에 변화를 주어 감정을 조절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