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농사의 농자도 모른느 건 바로 그 부모들입니다. 그게 나락인지 보린지 조생종인지 만생종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뭐든 일찍 심었다간 쭉정이 농사하기 십상입니다. 일찍 심었다고 다 일찍 먹는 거 아니라구요. 뭐든 때가 있는 겁니다. 얘들도 마찬가집니다. 걔들이라고 왜 재능이 없겠습니까마는, 그 종류가 다르고 소질이 다르다 이겁니다. 모짜르트처럼 4살 때부터 빛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배워야 할 시기가 있고 키워야 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좀 늦게 되는 아이도 있고 어느날 갑자기 도가 트는 아이도 있고.
--- p.207
지금까지 들어본 고정관념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는 것일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니 말도 못하고 기어다닐 때부터 정말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말 아닙니까?
우유는 하루 세번, 목욕 하루 한 번, 잠은 꼭 밤에.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칸트가 그랬다면서요. 얼마나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지, 그 사람이 산책을 하면서 지팡이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이웃사람들이 시간을 알았다고.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좀 끔찍하지 않습니까? 꽉 짜여서 한치도 빈틈이 없는 생활.
--- p.109
음주운전, 이렇게 하면 완전히 사라질걸 교통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매일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듣다보니 정말 말 안 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면허 취소 정도는 우습게 안다는 투다. 벌금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다. 요즘은 음주운전 단속에 특별히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고 예고까지 하는데도 하룻저녁에 약 200명 가량이 적발된다. 또 음주운전 걸린 것을 자랑처럼 늘어놓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인데, 음주운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방법 말고 우리 조상들이 했던 옛날 방법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음주단속에 적발되면 그 사람부터 삼대에 걸쳐서 운전면허증을 못 따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이마에다가 음주라는 문신을 새기게 해도 음주운전 할까? 안 할까? 내기 한번 해 볼까?
--- p.221
삽화는 결혼식장면이다
주례는 점잖케 '신랑은 신부를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때까지...'
신랑 '그따위 약속을 왜합니까? 살다가 수틀리면 도장찍고 찢어질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