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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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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지장경

: 김교각 스님과 염불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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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832g | 182*257*20mm
ISBN13 9791160160789
ISBN10 1160160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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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화산의 험한 계곡을 올라가 마을로 들어서니 민양화(閔諒和) 부자가 지장을 맞이했다. 지장은 민양화의 집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날, 민양화가 물었다. “무엇을 구하시는지요?” “내가 천 리를 마다않고 구화산까지 달려온 것은 널리 불법을 펼칠 적당한 땅을 찾기 위함이었소. 내 몸을 의지할 가사자락 정도나 덮을 수 있는 땅이면 되겠소.” “그거야 못 구해 드리겠습니까?” 그때였다. 지장이 가사자락을 펼치니 구화산 전체가 가사자락에 덮여버렸다.
순간, 민양화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신을 희롱하는 듯한 고승의 불법이 광대무변함도 알 수 있었다. 민양화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아들을 출가시켰으니, 그가 바로 도명(道明)화상이다. 뒤에 민양화 또한 속세를 등지고 지장의 제자가 되었다.
--- p.325

민양화가 비록 구화산 전부를 시주하였다고는 하나, 아직은 진리의 깨달음을 외면한 채 바람을 막고 하늘을 가릴 절집을 구할 때가 아니었다. 지장은 험한 산과 계곡을 넘어 노호동의 동쪽 골짜기로 향했다. 산꼭대기 바로 아래에 양지 바르고 평평한 곳이 나타났는데 거기에는 한 사람이 생활하기에 알맞을 정도의 동굴이 있었다. 동굴로 들어간 지장은 면벽한 채 참선에 들어갔다.
지장이 동굴 안에서 고되게 수행을 하니, 그의 무념무상의 참선은 독사도 어쩌지 못했다. 전해오는 말로는 산신이 지장의 정성을 의심하여 그를 시험하느라 아리따운 여인을 보냈다 하였다.
여인은 온갖 교태를 부리며 백방으로 그를 유혹했다. 하지만 지장은 불호만을 염불할 뿐 마음에 동요됨이 조금도 없었다. 마침내 여인은 옷을 벗고 목욕을 하였으며, 근처에는 독사가 우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장의 태도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지장의 마음은 반석과 같았다. 비로소 산신이 감동하여 영약과 샘물을 주니, 지장은 합장하여 감사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지장은 사부대경을 귀중하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산중에는 사부대경의 필사본이 없어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장은 친히 백 리 밖의 남릉으로 나아가 이를 필사하고자 하였다. 사부대경이란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 「고음성다라니경(아미타고음성왕다라니경)」 등을 가리킨다.
이때 제자 남릉학사 유탕이 있었다. 유탕은 멀리 이국에서 온 지장을 흠모하여 따랐다. 유탕이 지장의 뜻을 알고는 흔쾌히 남릉으로 나아가 사부대경을 필사하여 바치니, 지장은 비로소 보배와도 같은 경전을 얻을 수 있었다.
지장은 동굴에서의 고된 수행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는 밖으로 나와 멀리 남쪽을 바라보니, 자욱한 구름에 싸인 채 하늘로 솟아있는 천대봉이 마치 선경과도 같았다. 지장은 흰 개를 데리고 천대봉으로 올랐다. 천대봉 경대의 끝에 이른 지장의 입에서는 49일 동안이나 경이 읊어지고 있었다. 지장은 고된 수행을 멈추지 않으며, 항상 정성을 다하여 경을 읽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마침내 그의 정성은 관세음보살을 감동시켰고 관세음보살은 그의 앞에 현신해 경을 듣기도 하였다.
--- p.326

지장보살님께서 오로지 ‘잠’에 대해서 경각심을 주셨는데, 잠을 극복하여 영원히 깨어있는 청정불성을 회복하라는 당부입니다.
잠자는 것 자체를 허용치 않는 지장보살님의 가르침 속에, 잠을 이기지 못하자 한 번은 지장보살님으로부터 큰 꾸지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잠’에 대한 벌칙으로 마곡사 내원암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걸어서 갔다오라는 엄명을 받자옵고 걸어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2009.12.23.~2010.1.6.까지 14일간)
잠이 얼마나 성불을 가로막는 방해꾼인지를 철저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영겁토록 단 1초라도 혼침과 잠이 없는 완전한 깨달음, 부처의 정각正覺에는 오직 대광명 지혜일 뿐 어둠이 없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도리천궁에서 지옥과 육도六道 중생들을 제도하라는 부촉을 받으시고 중생계가 끝나는 영원토록 중생제도하시는 지장보살이십니다.
7일을 걸어 강원도 횡성읍에 다달아 지장보살님을 친견하였는데, 지옥의 참혹한 모습에 지옥 문전 바닥에 주저앉으시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듯한 우레같은 통곡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허공을 흔드는 지장보살님의 통곡하시는 모습을 보아야 하고, 들어야 합니다. 옛사람께서 “만 가지 악惡 가운데 음욕보다 더한 것이 없다” 하였습니다.(만악음위수) 그러나 칠흑漆黑같은 정신적 죽음의 상태인 잠은 더욱 심합니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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