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실패와 타인의 비난이 있을 때, 이를 자멸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그를 위해 정진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임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삶은 긴 여정이고, 그 여정을 의미 있는 체험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단박의 결과로 삶 전체를 재단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 p.50

중층과 심층 수준의 리더십 개발은 행동 변화의 필요조건이다. 지속적인 성찰과 숙고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원칙과 기준이 수립되어야 비로소 지속적이고 일관된 행동 변화가 가능하다. 도덕적 이상과 핵심가치를 발견하고 이로부터 영감을 얻어 마침내 구현하고자 하는 이상과 사명이 있을 때, 그토록 열망하는 변화의 동력이 생김은 물론, 온갖 변화를 헤쳐 나가는 유연성을 획득한다.
--- p.66~67

예를 들어 상사의 요구와 구성원의 요구가 충돌할 때, 조직 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충돌할 때, 맹목적으로 회사나 상사의 입장만을 앞세우기보다는 자신의 내적 동기를 살피고, 이것이 좌절되지 않으면서 상사나 조직의 욕구가 실현되는 제3안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리더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패러다임에 갇혀 답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 p.93

도약은 현재의 생각을 객체화하여 이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려면 자신이 만나고 있는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생각, 감정, 행동을 재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것에 모순과 오류가 있음을, 이중성이 있음을, 기만과 위선이 있음을 발견해야 삶의 도약에 필요한 용기가 작동한다. 누군가가 정해 놓은 답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생각을 쌓아 올려 가야 한다.
--- p.110

성장이란 새로운 인식, 더 넓은 인식, 더 깊은 인식을 통해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는 인지적 복잡성을 늘리는 일이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 속에서 인식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관, 인생관을 형성한다. 실수, 실패, 무지, 무능은 인식적 한계가 드러난 사건이다. 이를 간파하고 여기서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
--- p.161~162

나는 어떤 리더인가? 나는 높은 에너지와 함께 명료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혹 이를 떨어뜨리는 요인들에 휩싸여 있지는 않은가? 이 같은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나를 충동하고, 자부심과 긍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목적(리더 정체성)’을 품어야 한다. 이것이 의지력의 원천이다. 삶의 활력인 에너지는 이 목적의식에서 비롯되어 자원과 시간을 끌어온다. ‘왜Why’에 대한 물음이 ‘무엇What’과 ‘어떻게How’의 해법을 찾는다.

<b>리더십의 메타역량</b><br/><br/>리더십은 관련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고 개발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넘어 중층 혹은 심층 수준으로 개발해야 리더의 지식과 기술이 지속되고, 적응적이며, 창조적일 수 있다. 우리가 방법론적 환원주의에 빠져 매일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에 허덕이는 이유는 중층과 심층 수준의 리더십 개발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중층 혹은 심층 수준의 리더십 개발이란 무엇일까? 이를 표층 수준의 리더십 개발과 대별하면 다음과 같다.<br/><br/>* 표층의 리더십 개발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두지만, 중층 혹은 심층의 리더십 개발은 의식과 삶의 전환, 즉 성숙에 초점을 둔다. 전자가 몇몇 테크닉에 집중한다면, 후자는 자기모순과 위선, 미숙을 극복하는 데 집중한다.<br/>* 표층의 리더십 개발은 성취, 실리가 리더십 개발의 동기가 되지만, 중층 혹은 심층의 리더십 개발은 공동체의 이상, 사회적 책무가 리더십 개발의 동기가 된다. 그래서 전자는 자기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후자는 조직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다.<br/>* 표층의 리더십 개발은 단기적인 성취와 같은 부분 최적화를 이루고자 하지만, 중층 혹은 심층의 리더십 개발은 목적과 사명의 실현과 같은 전체 최적화를 겨냥한다. 그래서 전자의 리더들은 손쉽고 빠른 방식으로 자신을 입증하려 하고, 후자의 리더들은 존재 이유가 실현되는 방식으로 자신을 검증하려 한다.<br/><br/>인간의 성장과 개발의 문제를 표층 수준에서 접근해 온 전통적인 방식은 효율과 능률의 패러다임 속에서 작동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층과 심층의 리더십 개발은 표층 수준의 행동들을 원천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동력으로서, 리더십의 근원을 강화한다. 이는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역량으로 집약된다.<br/><br/>1. 정서 민첩성(emotional agility): 온갖 변수들이 출몰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함으로써 이를 전향적인 변화의 동기로 만들어 내는 역량<br/>2. 자기인식력(self-awareness): 자신을 대상화하여 성찰함으로써 삶의 목적, 비전, 가치 등 자기 정체성을 창안하는 역량<br/>3. 자기규제력(self-regulation): 자기인식과 현재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이상을 현실에 뿌리내려 변화를 성취하는 역량<br/><br/>나는 이 세 가지 역량을 ‘리더십의 메타역량(meta-competency)’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메타역량은 우리의 생각, 말, 행동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담보하고, 개별적 지식과 스킬을 효과적으로 변주,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이다. 이를 갖춘 리더들은 변화와 복잡성을 다루는 데 있어 누구보다 기민할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을 발견한다. 이 책은 세 가지 메타역량이 갖는 의미와 메커니즘, 그리고 그 개발 방법을 기존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또 나의 경험을 보태어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통적인 리더십 훈련이 왜 똑같은 콘텐츠와 방법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금의 불확실성과 혼돈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보다 근본적인 리더십 개발의 전환이 요구됨을 강조하고 싶었다.<br/><br/>책에는 다소 거칠고 주관적인 경험이 배어 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참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은 이 책의 용기가 되었다. 미력이지만 그들의 열망에 부합하고 싶었으며,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리더를 개발하고자 하는 HRD 실무자들에게 이 책이 하나의 실천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br/>- 「프롤로그」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리더십 교과서가 현대적 맥락에 맞춰 전면 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의 교과서대로 리더십을 가르친다면 오히려 역 리더십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리더십의 메타역량에 대한 책은 현대적 리더십이 가야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상수가 된 시대를 살아야 하는 현대적 리더는 성과를 넘어 공유된 목적을 실현시켜 변화를 달성해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경쟁우위를 넘어서 존재우위의 실현이라는 목적함수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존재목적이 새로운 목적함수로 설정되었다면, 여기에서 요구되는 역량도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이런 메타리더십을 위해 이 책에서 제안된 변수는 정서관리를 통해 변화의 동기를 만들 수 있는 역량, 자신의 존재목적을 이해하는 자기인식 역량, 존재목적을 어려움 속에서도 실현할 수 있는 자기규제 역량이다. 새로운 시대적 토양에 맞는 리더십 관점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탁월한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