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이들의 헤아릴 수 없는
죽음으로 파멸하는구나.
동정받지 못하는 자식들은 땅 위에서
죽음에 이끌린 채
애통해하는 이 없이 누워 있고,
아내들과 백발의 어머니들도
여기저기 제단가에 앉아
고통에 찬 고난의
탄원자로서 신음하는구나.
--- p.23
내 피를, 내 손으로 흘린 아버지의 피를 마신 너희는
나에 대해 여전히 기억하는가?
너희 앞에서 무슨 짓을 하고 이곳에 다시 와서
무슨 짓을 했는지를. 오 결혼이여, 결혼이여.
너희는 나를 낳고, 심은 너희가 다시 같은 씨를 키워
아버지들, 형제들, 그리고 같은 피의 족속인 자식들을,
신부들, 아내들, 그리고 어머니들을 보여 주었으니
인간들 사이에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들이 일어났구나.
--- p.112
조국 테바이의 거주자들이여, 보라, 이 오이디푸스를.
그는 유명한 수수께끼를 풀었고, 더없이 강한 자였으니
시민들 중 그의 행운을 부러워하며 보지 않은 자 누구였는가?
어떤 무서운 재앙의 큰 파도 속으로 그는 휩쓸려 들어갔는가?
그러니 필멸의 인간은 저 최후의 날을 기다려 보서,
누구도 행복하다 말해서는 안 되리라.
고통을 겪지 않고 삶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 p.119~120
당신의 복장과 남루한 머리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우리에게 분명히 드러내고 있소. 그래서 난 당신을
연민하며 묻고 싶소. 불운한 오이디푸스여, 도시와
나에게 무슨 간구를 가지고 이곳에 서 있는 것이오?
그대와 그대 곁에 선 불운한 딸은
설명해 보시오, 무슨 끔찍한 일을 그대가 겪었는지를.
나는 외하지 않을 것이오.
--- p.169
오 빛 아닌 빛이여, 한때 너는 나의 것이었는데
이제는 내 피부가 네게 닿는 것도 마지막이로구나.
나는 이제 내 인생 마지막을 하데스에 숨기려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내 가장 친애하는 이방인이여
당신과 이 땅, 그리고 그대와 함께 있는 자들이여
행복하시기를, 번영을 누리며 내가 죽더라도
나를 기억해 주기를, 그대들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 p.232
네가 내 집을 독사처럼 기어다니며
몰래 내 피를 빨아먹고 있었는데 나는 알지도 못했구나.
두 재앙을 키우서, 왕좌를 위협하는 자들을 키우서도.
자, 나에게 고하라. 너는 이 장례를 함께 치렀다고
말할 것인가, 아니 몰랐노라고 맹세하겠는가?
--- p.287
오 도시여, 오 도시의
부유한 이들이여!
아아, 디르케의 샘이여,
훌륭한 마차로 이름난 테바이의 성역이여,
내가 어떻게 친구들의 애도도 없이,
어떤 법들에 의거해
들어 본 적 없는 무덤의 돌로 둘러싸인 감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그대들을 증인 삼으리라.
--- p.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