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푼카, 부자들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곳
바보들의 도시 케음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잘만 티피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법을 알려만 주면 큰돈을 내놓겠다고 했다. 재정악화로 고민하던 케음의 위원회 현자들이 내심 기뻐하는 가운데 서기 슐레밀은 달푼카를 추천한다. 달푼카는 케음에서도 가장 빈민가이지만 지난 300년 간 그곳에서 죽은 부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과연 잘만 티피쉬는 영원히 살 수 있을까?
♣이야기꾼 내프탈리와 그의 말 세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Story)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이야기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의 울림이 아주 오래간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던 내프탈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을 읽어주고 싶어 책장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책장수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고, 혼자서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듣지만, 그의 곁을 말 세스가 지켜주는데…….
♣메니쉬와 레이첼
초등학교 고학년쯤에 누구나 꿈꾸었던, 지금 생각하면 다소 황당한,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바르샤바의 하누카 이브
설사 이 이야기가 바르샤바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또 그게 하누카 시기라 하더라도, 마치 눈이 내린 깊은 겨울밤, 누구나 어린 시절 겪음직한 몽상 같은 그림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그 수채화 속에 머나먼 한국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 듯하다.
♣왓즐과 그의 딸, 가난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가난과 게으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 풀어놓은 ‘가난’이라는 알레고리는 그의 딸 이름인 ‘가난’과 물질적인 빈곤을 뜻하는 ‘가난’이 절묘하게 어울러져 이야기를 수놓고 있어, 우리 어린이들에게 알레고리의 뜻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한 편의 뛰어난 알레고리를 감상하게 해 준다.
♣케음의 바보들과 어리석은 잉어
물에서 사는 잉어를 익사시키겠다고 한다. 정말 한바탕 폭소를 터뜨릴 만한 일인데, 폭소보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을 느껴지게 한다. 잉어를 익사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린 과정을 읽다보면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말의 가시가 있는 풍자보다 해학을 느끼게 해 주는데 유대계 폴란드인의 해학도 우리의 해학처럼 유쾌하다.
♣사업가 슐레밀
슐레밀(shlemiel)은 바보라는 뜻의 속어다. 여기에서도 우리가 흔히 봐왔던 바보가 등장한다. 케음에 사는 슐레밀은 아내가 가져온 지참금으로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고 사업을 벌이는데, 이 바보의 바보짓도 참 우습다.
♣ 빛의 힘
작은 물질이 때때로 우리 인간의 마음 깊이 난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보듬어 주는 모양이다. 세계 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가 바르샤바 게토를 초토화 시킨 뒤에도 데이비드라는 열네 살 소년과 레베카라는 열세 살의 소녀가 그 폐허 속에 숨어 살고 있는데, 작은 촛불이 그들을 어떻게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지 지켜보자.
♣랜터크
글쎄, 이 이야기 속의 랜터크는 우리의 도깨비와 너무나 흡사해 참으로 이상한 느낌이다. 가까운 일본의 도깨비 ‘오니’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하는데 머나먼 폴란드의 도깨비 ‘랜터크’는 우리의 도깨비처럼 이렇게 불쌍한 사람을 돕고 있으니 말이다.
♣성장
이 이야기 역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이번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문학의 훔쳐보기의 쾌락을 느끼게 할 수 있어 좋다. 어린 시절의 작가도 우리의 어린 시절처럼 아픔과 고통과 혼돈이 있었고, 또 그것들을 헤쳐 나갈 희망이 있었다.
♣요셉과 코자
어느 나라든 아름다운 처녀를 신에게 바치는 관습이 있다. 폴란드도 있었다. 작가는 ‘작
가 후기’에 ‘작가들은 모두의 관심을 끄는 상품을 생산하려는 노력에서인지 ‘국제적’이 되려고 너무 애쓰는 바람에 도리어 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곤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의 아이러니를 직접 보여준다. 비록 폴란드의 민간전승적 이야기지만, 머나먼 한국의 독자도 공감하니 말이다.
♣트라이처와 페지자
귀뚜라미와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다. 이 두 생물(?)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느낌이 참 따뜻하다.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처럼.
♣오예와 트루파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연상시키는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다.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며 죽음 역시 삶의 다른 단계로 파악하고, 작가는 그것을 보여준다. 또 그것은 우리의 불교 사상인 윤회와 연관되어 있어 참 이채롭다.
♣메니샤의 꿈
어린 시절, 누구나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나는 어쩌지?’ 이라는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런 공포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부모님도 결국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포의 여인숙
1968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이다. 세 소녀와 세 청년의 모험담과 사랑이 그려져 있다.
♣염소 즐라테
1967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이다. 어린 시절 개나 고양이 혹은 염소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이 따뜻한 동물과 사람의 교감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