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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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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 위기에 빛을 발하는 리더의 첫 번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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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525쪽 | 1026g | 160*230*35mm
ISBN13 9788950919542
ISBN10 895091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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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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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래플리가 프록터앤갬블P&G의 고삐를 거머쥔 2000년,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소비재 제조회사 P&G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래플리가 CEO에 오르기 직전, P&G는 그해 첫 분기의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주가도 요동쳤다. 2000년 1월에 116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불과 두 달 남짓 만인 3월에는 60달러로 무려 절반 가까이나 폭락했다.
HP의 피오리나처럼 래플리도 새로운 시장과 성장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오래된 경영 모델에다 한물간 운영 방식까지 더해진 ‘노쇠한 기업’에는 이것만이 살 길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전임 CEO였던 더크 재거가 17개월을 재직하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뒤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상태였다. 컴팩 인수라는 ‘초대형’ 사건을 터뜨리고도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피오리나처럼 래플리도 질레트 인수라는 도전을 감행한다. 그러나 570억 달러를 들인 질레트 인수는 경영 진화의 측면에서 꽤 괜찮은 시도였고, P&G의 이름을 단 직후부터 질레트는 상당히 좋은 실적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실 질레트를 인수하기 전에도 래플리는 P&G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꽤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인 2006년 말, P&G의 주가는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2000년 이후로 S&P
500지수의 상승률이 10퍼센트에 그친 데 반해 P&G의 주가 상승률은 66퍼센트라는 기염을 토했다.
래플리가 P&G의 경영권을 거머쥔 지 겨우 몇 개월이 지났을 때, GE의 제프 이멜트는 매우 생소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2001년 주식시장 폭락의 여파로 GE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포춘」과「비즈니스위크」에서 ‘세기의 경영자’로 칭송받던 잭 웰치의 뒤를 잇고 있었다.
잭 웰치는 20년 임기에서 마지막 도전인 허니웰(얼라이드시그널이 허니웰을 인수해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음) 인수를 성사하지 못한 채 GE를 떠났다. 하지만 GE는 여전히 거대한 발전기였고, 이 발전기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제프 이멜트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GE의 2000년도 연매출은 1,300억 달러인 데다 잭 웰치가 정한 연매출 성장률 10퍼센트라는 목표를 이어 나가려면 신임 CEO인 이멜트는 매 분기 35억 달러의 신규 매출을 올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 이멜트는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첨단기술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경영 모델을 대폭 재편한 것이다. 2007년 중반 GE의 주가는 이런 그의 노력에 따뜻하게 화답했다. 이멜트는 취임 후 매년 약 8퍼센트의 평균 성장률을 달성했다. 1,0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기업이라 해도 절대 작지 않은 업적이었다.
AT&T와 HP의 전임 CEO 마이클 암스트롱과 칼리 피오리나는 회사의 면모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다. 그 때문에 두 대기업은 얼마 되지도 않은 기간에 주식가치의 심각한 하락을 지켜봐야 했고, 결국 두 사람의 자리도 사라지고 말았다. 반면에 P&G의 앨런 래플리, GE의 제프 이멜트와 잭 웰치는 앞서의 두 사람보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CEO인 당사자들과 더불어 두 회사도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그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
고 있다.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일까? --- pp.12-14

첫째, 무엇보다 판단력은 리더십의 핵심이며 정수다. 판단이 올바르다면 나머지는 거의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판단이 올바르지 않다면 나머지는 아예 문젯거리조차 될 수 없는 법이다. 대통령이나
포춘 500대 기업의 CEO, 프로야구팀 감독, 전쟁터의 사령관 등 어떤 리더라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리더는 최고 아니면 최악의 결정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뿐이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원자폭탄을 투하하라는 명령을 내린 장본인으로 후세에 기억되고 있다.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클린턴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추문을 떠올리게 한다. 기업 CEO들은 또 어떤가? 코카콜라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는 뉴 코크로 망가졌다가 코크 클래식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마이클 델은 ‘미스터 다이렉트Mr. Direct’로 불린다. 칼리 피오리나는 선구적인 여성 경영자로 인정받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HP의 위대한 문화를 파괴한 장본인’으로 남아 있다.
리더십이란 근본적으로 결정의 역사를 의미하며, 이것이 바로 리더의 일대기를 형성한다. 훌륭한 리더십에는 반드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둘째,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과 실패, 즉 결과다.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장기적인 성공이야말로 현명한 판단의 유일한 지표다. ‘수술은 성공적인데 환자가 죽었다?’ ‘영리하게 처신했는데도 결과가 시원찮다?’ 이런 경우를 성공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판단이란 그 조직이 애초에 기대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비로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전부다. 열정과 의지, 부단한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만족스러운 결과 없이는 모두 무용지물이다. 저명한 경영 저술가 피터 드러커도 1954년에 출간한 저서『경영의 실제』에서 이 점을 언급했다. “경영의 궁극적 시험대는 실적이다. 지식보다는 오히려 실적이야말로 확실한 증거이자 목표다.”......(중략) 판단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사건은 세계사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다. 케네디는 소련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해 긴장을 완화시키고 숙명의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이 널리 알려진 뒤로 사람들은 케네디의 용기 있는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면 어땠을까? 그때의 판단이 잘못되었거나 케네디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런 판단을 했다면, 아마도 사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를 영웅으로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정을 하고도 미적거리며 실행을 미루는 것도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다. 머크Merck에서 바이옥스의 출시를 연기했거나, 아니면 당시 CEO였던 레이 길마틴이 바이옥스의 리콜을 2, 3년만 일찍 단행했더라면 과연 머크가 지금의 모습이었을까? 이 약이 심장병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전에 손을 썼더라면, 길마틴은 지금도 머크의 CEO로 남아 있고 회사도 수천 건의 소송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았을까? 현명한 판단이야말로 훌륭한 리더십의 핵심이다. --- pp.17-19

리더의 판단력이 이렇게 중요한데도 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것일까? 리더십을 파헤치는 조사 자료들이 폭증하는데도 판단력에 대한 관심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와 동료들, 그리고 다른 많은 리더십 연구가가 판단력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여기면서도 정작 연구 대상에서 제외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
판단 프로세스의 유동성과 불확실성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어떤 상황이든 저마다의 독특한 배경과 방식, 참여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오슬러는 19세기 중반에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모든 환자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비로소 의학은 기술이 아닌 과학이 될 수 있다.” 그의 말을 판단에 대입하면 이렇게 바뀐다. “모든 문제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비로소 판단은 기술이 아닌 과학이 될 수 있다.” 처칠도 전쟁에 관련된 의사결정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무서운 ‘만약’만 잔뜩 쌓인다.”
상황의 특수성 못지않게 개인마다 지닌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 등도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취임일을 열하루 남겨 둔1961년 1월 9일, 케네디는 매사추세츠 주 의회에서 상원의원으로서 마지막으로 기념비적인 연설을 했다. 그중 한 대목이다.

미래의 어느 날, 역사의 심판이 열려 우리 각자의 판단을 심판받는다면 …… 소속된 조직을 떠나 그 판단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었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신실Integrity한 사람이었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헌신적인 사람이었는가? --- pp. 20-21

우리는 현명한 판단력이 현명한 리더십의 기본 유전자라는 발상을 단호히 거부한다. 반대로 유능한 리더들이 어떤 식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지 그 과정을 나타내는 ‘판단 매트릭스’를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우리라고 해서 모든 해답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리더의 수많은 결정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현명한 결정과 어리석은 결정도 지켜보았고, 그렇고 그런 결정을 내린 뒤에 수정 과정을 거쳐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모습도 보았다. 그리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고도 실행에 집중하지 않거나 중요한 순간에 자리를 비워서, 혹은 심각한 상황 변화를 깨닫지 못해서 결과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도 보았다. 많이 보고 들으며 우리도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 모든 지식과 경험을 한데 모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판단 매트릭스다.
판단 매트릭스를 소개하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잦은 의사결정에 시달리는 리더들이 스스로 판단력을 계발하고 다른 사람들도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돕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둘째는 판단력에 대해 조금 더 활발한 대화를 전개하려는 목적에서다. 더 많은 리더가 더욱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 p.39

인물, 전략, 위기의 3대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판단 프로세스는 그 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 성공적인 실행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결정이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우 복잡한 ‘흐름’의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어느 순간 ‘수정’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슴 순간도 있다. 폭탄이 떨어지고, 회사가 팔리고, 주요 경영진이 해고되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JP모건체이스에서 뱅크원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로 되돌아올 길은 없었다. 그러나 실행 과정을 수정할 때는 여러 가지 기회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합병 결정이 현명했는지는 언젠가 드러날 테고, 실
행 과정은 발전 또는 가치 파괴Value Destruction현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 결과는 JP모건체이스의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과 경영진 그리고 주요 인사들이 선택하는 전략과 판단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결정을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연속적 흐름으로 이해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속에 있는 수많은 기회를 꽃피우기 위해서다. 칼리 피오리나가 2001년 컴팩을 인수하기로 한 전략적 판단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 결정은 실행 과정의 오류로 빛을 잃고 말았다. 훌륭한 결정을 내리고도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제대로 합병을 추진하지 못했고 애초에 기대한 실적도 올릴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피오리나의 컴팩 합병은 오판으로 드러난 것이다. 물론 피오리나의 뒤를 이어 HP의 CEO에 선임된 마크 허드가 이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피오리나의 결정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사실을 덮을 수는 없다. 합병 결정이 무난히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허드의 취임 이후로 새롭고 현명한 결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략) 현명한 판단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그리고 판단하는 사람의 지적 수준과 가치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며, 여기에다 경험과 지식까지 뒷받침되어야 한다. 판단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끄는 능력은 학습 과정과 직결된다. 그러나 프로세스의 진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주로 리더가 ‘기본’을 간과한 결과일 때가 많다. --- pp.54-57

노엘 티시는 성공한 리더가 훌륭한 이유를 ‘가르칠 수 있는 관점TPOV, Teachable Points of View’을 활성화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리더는 TPOV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고 타인에게도 교육한다. 성공한 리더와 교사는 TPOV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와 가치관을 이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분명한 의사결정에 이르도록 돕는다.
TPOV는 변형 리더십의 핵심이며 타인을 리더로 성장시키는 버팀목일 뿐 아니라 리더 자신의 판단력과 실행력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펩시코의 수장이자 세계적 수준의 교사이기도 했던 로저 엔리코는 “하나의 관점은 IQ 50과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나의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 또 하나의 관점을 교육하는 것은 결국 판단 과정에서 50의 IQ를 추가하는 것과 같다.
조직의 미래 성공을 위해 스토리라인을 구축하려는 리더에게는 TPOV의 중요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리더의 판단에 도움을 주어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욕과 실천을 촉구하는 좋은 사례가 되기도 한다. 노엘 티시가 저서『리더십 엔진』에서 쓴 것처럼 이야기와 TPOV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 p.89

우리는 훌륭한 판단은 반드시 훌륭한 가치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부정한 결과는 설령
의도한 것이라 할지라도 성공으로 간주할 수 없으며, 부도덕적인 판단도 마찬가지다. 품성이란 그 사람만의 특징적이고 여과되지 않은 목소리이며, 다른 사람이 위조하거나 모방할 수 없다. 품성은 그 존재의 본질이며, 특히 요즘 세상에서는 그 사람의 행동양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혼돈Chaos은 이제 이론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혼돈을 받아들이고 함께 진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환경에서 성공을 이루는 핵심이다. 잭 웰치는 우리에게 “혼돈을 거부하면 앞으로의 방향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생각할 시간도, 머릿속의 지식에 의존할 시간도, 육감을 동원할 시간도 점점 부족해진다. 과거의 조직과 최근 조직에서의 생활 차이는 골프와 서핑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다. 요즘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결에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장비도 수시로 바꿔야 한다.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간이 웬만큼 있다 하더라도 리더가 모든 요소를 ‘완전히’ 꿰뚫을 수는 없다.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므로 판단도 그에 맞춰 유연하게 내려야 한다.
--- pp.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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