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국내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버둥거리다가 이제 갓 해외에서 실적을 내보려고 하니 법인세, 디지털세, 환경세와 같은 통행세가 기다리고 있어 해외사업이 부담스럽다. 가뜩이나 글로벌 불균형 문제로 국제 경제질서에 균열이 생겼는데, 자국 우선과 보호주의 관점으로 국가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불균형을 더 가속화하고 심화시키는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코칭스태프이지, 시장을 주도하는 선수가 아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p.33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보다 뛰어난 디지털 아키텍트 역량을 무기로 산업을 재정의하는 조직이다.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닌 퍼스트무버 스타트업이 나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다면, 정체된 기존의 내수 기업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우리나라를 세계 선도 국가로 이끄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p.113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과 크게 달라지고 있는 노동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직 지원, 일자리 찾기와 매칭, 실업수당 개선 등 고용서비스의 대폭 개선과 함께, 평생교육과 직업훈련을 포함한 국가의 과감한 투자와 지출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정규직 등 사용자에게 고용되어 있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적용되었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과 노동규율제도를 ‘노동하는 사람들--- p.Working People 혹은 노동자)’ 모두에게 확장 적용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p.165
앞으로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회의 많은 부분이 변화할 것이다. 삶의 편리성과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 헬스케어 산업 발전으로 인한 수명 연장,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기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인공지능의 인간 일자리 대체,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에 대한 정보보안 범죄, 기술 격차 및 소통 단절 등과 같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올바른 활용과 투명성, 공정성이 확보되고, 축적된 지식을 공공재화하여 사회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미래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p.218
정부는 ‘메타버스 정부(Metaverse Government)’를 구상하고 공공·사회를 혁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교육 측면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 사이버 대학에서 진화한 메타버스 대학 등, 미래 지향적 교육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존 오프라인 대학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교육 생산성을 높이거나, 모든 대학 생활이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는 ‘메타버스 대학’ 설립을 구상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행정 측면에서는 기존 2D 기반의 ‘전자정부’를 3D 기반 ‘가상정부’로 진화시켜 누구나 쉽게 가상에서도 실제와 같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단순 반복 업무는 가상 아바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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