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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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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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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91159312168
ISBN10 115931216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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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공부에 공통되는 ‘일반 공부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언어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 p.56

우리가 깊게 공부하는 이유는 환경의 동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근본적으로 깊은 공부, 즉 래디컬 러닝이란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되는 것이다.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된다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행위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언어를 그 자체로서 조작하려는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언어의 ‘도구적 사용’에서 ‘완구적 사용’으로 향하는 것이다. ‘굳이 말하려면 할 수 있지’ 하는 감각으로. 마치 장난감을 다루듯 언어를 조작하며 환경의 요구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니게 될 다양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 p.65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공부다. 문제에서 시선을 돌린다면 공부란 불가능하다. 거듭 말하지만 공부란 동조에 서툰 사람이 되는 일이다. 때로 그것은 불쾌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굳이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공부란 ‘문제의식을 지니는 것’이다. 뭔가 석연치 않고 불쾌한 이 상태를 일부러 즐겨야 한다. 바로 이것이 향락하려는 태도다. --- p.135

이 책은 언어론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향락론에 도달했다. 약삭빠르게 가능성을 계속 비교만 하는 상태에서 행위로 넘어가도록 우리의 등을 떠미는 것은,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집착이다. 그것은 먼 옛날 자신이, 어떤 것과 트라우마를 남길 정도로 만나고 난 후 환경 안에서 형성한 바보스러움이다. 향락적 집착이란 자신의 바보스러움이다. 바보란 영어로는 ‘idiot’이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어의 ‘idios’에서 왔다. ‘개인의’ ‘특이한’을 뜻한다. 향락적 집착(=바보스러움)은 아마도 변화 가능하다. 공부의 시야를 넓혀 자신의 향락을 분석하면서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한 바보스러움이 다른 바보스러움으로 변화한다. 래디컬 러닝은 자신의 뿌리에 있는 바보스러움을 변화시킨다. 바보스럽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다른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다가올 바보’다. --- p.186~187

공부를 진행할 때만큼은 학문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여기에 더욱 현대적이고 현장적인 지식을 둔다는 이중 구조를 취해야 한다. 좋든 싫든 학자는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 끝없이 논의한다. 그러므로 학문 세계에는 속도가 생명인 직업 현장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복잡하고 섬세한 지식이 많다. 학문 세계 그 자체는 느리게 흘러간다. 이해관계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실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직 본 적 없는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데 걸맞은 곳이기도 하다. --- p.212~213

어디까지가 타인이 생각한 것이고, 어디부터가 자신이 생각한 것인지를 확실히 구별하여 의식해야 한다. 이것은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키울 때 매우 중요하다. 어떤 개념이나 사고방식이 ‘누구의 어떤 문헌에서 나온’ 것인지를 의식하고 곧바로 말할 수 있도록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독서 노트를 써야 한다. 어떤 문헌에 문자 그대로 어떻게 쓰여 있었는지, 몇 쪽인지를 명확히 적은 후 그것과 구별하여 자신이 이해한 바를 메모해둔다.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이처럼 ‘출전(문헌 제목과 쪽수, 나아가 출판 연도 등)’을 명기한 독서 노트를 계속 쓰는 것이다. 자신의 지식을 출전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 p.222~223

공부란 기존의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기존의 생활 속에 마련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또 다른 ‘타임라인’이 생긴다. 기존의 생활에서 ‘겉돌며’ 존재하는 공부의 타임라인이다. --- p.223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공부에 관한 다른 안내서에서는 살펴보지 않는 지극히 기초적인 내용에 집중해서 설명해보았다. 책의 종류, 신뢰성 확인, 독서할 때 언어 다루는 법,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자유 연상적으로 쓰면서 사고하기. 이 모든 것은 공부를 유한화하기 위한 비결이다. (…) 정보 과잉 시대인 현대에는 유한화가 절실한 과제다. 날마다 ‘우선은 여기까지 해냈다’는 경험을 쌓아가자. 하나의 임시 고정에서 새로운 임시 고정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바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공부는 어떤 단계에서 그만두더라도 나름대로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중단에 의한 임시 고정이다.
--- p.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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