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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 1~2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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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 1~2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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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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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56쪽 | 140*210*6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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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혼자 다락방에 올라가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밤이다. [아비정전]의 피날레, 양조위梁朝偉가 말을 타고서 말을 찾는다. 늙고 암담한 영웅이 전등 불빛 아래서 지폐를 센다. 정확히 한 번 센 돈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한번 더 센다. 그러고는 포커 카드를 한 벌 꺼내 손가락으로 비벼 펼쳐놓고 자세히 들춰보다가 한 벌을 더 꺼낸다. 이어서 머리를 빗는다. 3대 7 가르마다. 거울을 보면서 단정하게 빗는다. 온몸을 곧게 세우자 뼛속까지 편안해진다. 마지막으로 불을 끈다. 불운이 극에 달하면 다시 행운이 온다. 이 삼십 초의 시간이 상하이의 맛이다.
--- p.15

상하이 사람들은 사랑을 거론할 때면 혀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좋아한다’는 단어를 대신 썼다.
--- p.129

영화관 안에 안내방송이 들렸다. 마오 주석님의 최고 지시입니다. 증산과 절약을 생활화하고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 p.314

혁명 가구 하나가 이사해 들어와 전체 주민 동지들에게 중대한 시련이 되고 있습니다. 모두 떨쳐 일어나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 p.367

정말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 말로는 지들이 노동자계급이래.
--- p.372

계급의 성분에 관계없이 인간의 탐심은 다 똑같은 거야.
--- p.389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강아지 방귀 뀌는 소리를 하느냐고, 감정이 밥 먹여주느냐고 따져댔어요. 남녀의 감정이건 계급 감정이건 간에 전부 아무런 효과도 없고 오로지 행동만이 중요하다고 말했지요.
--- p.411

모든 게 사람에 대한 투쟁이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주로 서로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하나가 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지. 이게 바로 계급이라는 거야. 한 조직에서 직접 낳고 기른 같은 핏줄의 형제들이나 같은 종친의 형제들 사이에도 종종 사소한 계산 때문에 한 사람은 동쪽으로 가자고 하고 한 사람은 서쪽으로 가자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하지. 결국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치고받고 난투극을 벌이면서 지독한 욕설을 퍼부어대지. 흥, 이런 걸 듣기 좋은 말로 노선투쟁이라고 하더라고.
--- p.459

상하이 역사에서 대단히 신기한 한 시대의 풍경이었다. 당시에는 전 국민이 군대를 숭상했기 때문에 일종의 유행을 형성하면서 군복과 군인 이미지가 최고 직업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 p.531

「2권」

호극의 창은 약간 처량하면서도 애교와 고통, 부드러움과 유창함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굽이굽이 상하이 역사의 마음과 운율을 토해냈다.
--- p.11

철저하게 끝나버린 거지. 말하자면 자산계급의 생활 습관이거나 무산계급에 장애가 되는 물건은 먼저 부수고 나서 생각하는 거야.
--- p.43

혁명은 이제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고기가 되어버린 것 아니야?
--- p.169

정치계와 비즈니스계에서 약간의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옷차림을 상당히 중시하지요. 캉 사장이 말했다. 치장은 상하이 사람들이 가장 잘하잖아요.
--- p.179

과거에 상하이 사람들은 “천하가 불타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넘어지는 것은 두렵다”고 말하곤 했어요. 메이루이가 물었다. 무슨 뜻인가요? 캉 사장이 말했다. 가난해서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터라 집은 타버려도 상관없지만 어딘가에 걸려 넘어져 단벌 양복이 찢어지면 입고 나갈 옷이 없어 체면을 구기게 된다는 뜻이지요.
--- p.194

이 사회에 직면하여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웃는 것뿐이에요. 기적이 있을 리는 없으니까요.
--- p.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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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 생업 외에도, 한 도시에는 생활이 필요하다. 도시 상하이에도 상하이만의 생활, 정신, 문화의 지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가 바로 『번화』다.
- 왕가위 (영화감독)
중국문학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소설. 『번화』의 주인공은 시대의 흐름 속 변화하고 성장하는 도시 상하이 그 자체다.
- 마오둔문학상 수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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