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웨이동 수호지》는 인간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수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는 민중에서 지도자에 이르는 광범한 삶의 채취를 담고 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만든다. 특히 무한경쟁과 탐욕의 심리에 지배당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신창호(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한 마디로 고전은 인류 정신의 ‘기초 체력’이자 ‘인프라’다. 인류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고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근간이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이다. 정통 〈수호지〉를 중국의 국보급 만화가의 그림으로 만나는 것도 흥밋거리지만, 수많은 등장인물에 대한 탐색과 그들의 처세를 분석한 내용 또한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권석균(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사조직경영학 박사)
천웨이동을 처음 만난 것은 문화콘텐츠와 문화전통 등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였다. 그의 무림의 고수와 같은 외모와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만화에 대한 열정이 지금도 또렷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열정과 신념은 좌중을 이미 압도하고 있었는데, 특히 중국 4대 고전을 80권 분량으로 창작하고 있다는 말은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중국 고전에 대한 깊이와 넓이를 갖지 않고서는 감히 시도할 수 없는 작업이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자금 등의 단단한 토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 우연한 기회로 천진에 있는 그의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의 말이 계획이 아니라 진행형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중국 전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의 회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전통문양의 창문과 다실(茶室)은 그의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을 한눈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미 그는 300여 권의 만화를 제작하였으며, 그의 작품은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박기수(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천웨이동 선생은 예술가로서 비속한 풍조에 휘말리지 않고 누구의 지지도 없이 자신만의 굳건한 의지를 펼쳐 보인다. 예술가로서의 경력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대아(大雅)와 대속(大俗)사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적 개성을 형성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희비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범속한 시류에 홀로 맞서며 결코 나태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중국의 전통문화에 매료된 그는 지속된 연구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안목을 넓히고 자아 수양과 품위를 쌓아나갔다. 역사와 문화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자기 스스로 전 세계에 중국의 가장 찬란한 걸작 문학을 선보이겠다는 막대한 책임의식을 기꺼이 짊어지고자 한 것이다.
팡방번(중국 유화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