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잘했다, 잘했어!' 너무 지쳐서 고개를 움직일 힘조차 없는 유타를 요시다 선생님께서 번쩍 안아 주셨습니다. 유타도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속으로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시합은 아이들의 환호성과 함께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3반 모두는 유타가 늦게 뛴만큼 빨리 달릴려고 애를 썼습니다. 날쎈돌이 친구, 느림보 친구, 여자 아이, 남자 아이, 뚱뚱보, 말라깽이, 키 큰 아이, 작은 아이...... 모두 한마음 한몸이 되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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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시다 선생님은 우승을 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걷지도, 뛰지도 못한다고 유타를 빼놓기보다는, 모두 함께 뛰는 게 훨씬 더 소중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요시다 선생님의 마음을 알게 된 아이들은 농구 시합 때 유타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모두 함께 뛰고 싶어요!'
'선생님, 저도 유타랑 같이 뛸래요!'
이제 유타와 함께 뛰는 것이 3반 전체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유타도 이어달리기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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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입니다. 히카리 초등학교의 벚나무들은 하얀 꽃잎으로 가득합니다. 유타는 이제 6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타에게는 여전히 팔과 다리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걸을 수가 없는 유타는 날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유타의 짤막한 팔이나 다리를 만져 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좋은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지냅니다. 소풍도 함께 가고, 어떨 때는 뒤엉켜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는 가즈토와 요시히코입니다. 두 친구는 운동이라면 뭐든지 잘합니다. 언제나 명랑한 두 친구는 반에서도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유타와 두 친구는 이웃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유타는 두 친구와 함께 축구도 합니다. 유타에게는 팔과 다리가 거의 없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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