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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로 승부하라
중고도서 대한민국 대표 중국어 강사 문정아의

중국어로 승부하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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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510g | 152*225*20mm
ISBN13 9788959893584
ISBN10 895989358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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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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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중국어가 대세가 되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런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2003년, 중국어 교육을 좀 더 체계적으로 잘 해야 되겠다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문정아 중국어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문정아’라는 저 개인의 이름을 회사명에 쓴 것은 그래야 더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정아의 약속이란, “누구나, 마음껏, 제대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입니다. 10년이 넘은 지금, 감사하게도, 저는 이 약속을 조금씩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5

어느 해, 여름 상해에서 온 은성(가명)이를 만난 것도 그런 연유에서였다. 그 학생은 유독 눈에 띄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척 봐도 온 몸에 반항기를 내뿜으면서 힙합 스타일의 옷을 입고는 의자에 반쯤 몸을 걸친 채, 거의 누운 자세로 수업을 들었다. 늘 같은 모습이라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결석만은 하지 않고 나오는 것이 대견해 어느 날 옆을 지나가면서 “은성 통쉐, 칠판 글씨 잘 보여요?”라고 슬쩍 물어봤더니 “네”라고 대답하며 자세를 조금 바르게 고쳐 앉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개선될 조짐이 보였다. 그래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았다. 일단 수업과 강사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자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언젠가부터는 책상, 의자와 한 몸이 되어 바른 자세로 수업에 임하게 되었다. 그렇게 두 달간 수업을 듣고 다시 상해로 출국한 이 친구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상해에서 온 한 무리의 유학생 군단으로부터 그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 것이다.
--- p.47

두 달 정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중국어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던 중, 어느 날 회사 상사가 “우리 부서에서 중국어 좀 하는 사람 있나?”라고 묻자 자기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고는 “저요!” 했단다. “그래, 그럼 다음 달에 북경 주재원으로 가서 교육 좀 시키고 돌아와.” 두 달 남짓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을 뿐인데 북경 주재원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 통쉐가 서둘러 부서 내의 일을 마무리 짓고 중국으로 출국하기 이틀 전 알게 된 사실은 같은 부서 내에 중국어 전공자가 두 명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기회는 역시나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 p.51

그렇게 어렵게 공부한 중의학인데, 그걸 써먹지 못하는 것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좀 아깝긴 하다. 사실 유학시절 ‘중국어 말하기대회’에 나가 우승할 정도로 중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한때 중국어로 전공을 바꿀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그 때 나를 말린 것이 엄마였는데 엄마 왈, “중국어는 그냥 비장의 무기로 남겨 놔. 중의학 배우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의사가 될 테지만 중국어를 전공하면 그냥 중국어 할 줄 아는 사람밖에 안되잖아.” 그 비장의 무기가 인생의 무기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 p.73

이런 식으로 소리학습법에 매진한 결과, 중국 생활 2년 정도 지났을 때는 현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학교 수업 따라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당시 소리학습법을 위해 내가 쓴 테이프만 해도 200개가 넘는데 중국 제품은 자꾸만 늘어져서 10번 이상 재생하면 버려야만 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부탁해 한국에서 최고로 품질이 좋은 공테이프를 아예 한 상자 보내달라고 했다. 한국 제품은 100번을 되돌려 들어도 끄떡없었다. 대신 워크맨이 자주 말썽이 났다. 당시 얼마나 열심히 녹음을 하고 또 되돌려 들었는지 워크맨만 해도 다섯대를 갈아치웠다. 처음에는 녹음할 때 노트 필기를 그대로 읽거나 요약한 내용을 읽었는데 점차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녹음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이다. “정아야 너 잘 들어, 발음 또 헷갈렸지? 그거는 이렇게 발음하는거야.” “정아야, 이 단어는 보기엔 어렵게 생긴 것 같지만 사실 뜯어보면 정말 쉬워, 이건 권설음 zhi 발음이고 손수 변에 아홉 구 자에 점이 찍힌 환이라는 단어로 결합되었지? 봐 별거 아니잖아~정아야, 정말 쉽다 그렇지?”
--- p.95

중국인들은 대범하기도 하거니와 또 솔직하기도 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슬쩍 돌려서 물어보는 법을 보지 못했다. 꽤나 직설적인데, 예를 들어 우리 집 경제사정이 궁금하면 대놓고 “부모님이 한 달에 얼마나 버냐?”고 물어보는 식이다. 집은 얼마나 넓으며 시가로 얼마인지, 차는 무슨 차를 타는지, 그 차는 얼마를 하는지 등등을 거리낌없이 묻는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가까워도 이런 질문들을 직접 묻지 않는 분위기 속에 자랐던 나는 적잖게 놀라고 처음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었고,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적당히 대답하는 법을 터득했다. 길거리를 지나갈 때도 내게 다가와 내가 입은 옷과 가방을 어디에서 샀는지, 머리는 어디에서 했는지 묻는 중국 여성들이 자주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 속으로는 ‘와~ 예쁘다, 멋지다. 어디서 샀을까?’ 이렇게 생각만 할 뿐 직접 묻지 않지만 중국인들은 바로 물어본다. 어떻게 보면 속 시원한 문화다.
--- p.99~100

그렇게 혼자 아등바등 공부하던 어느 날, 날씨는 춥지, 컨디션은 안 좋지, 가족들은 보고 싶어 죽겠는데 중국어는 해도 해도 안 늘지, 갑자기 서러운 생각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오래 참았던 눈물보가 터진 걸까, 나는 아예 펑펑 울기 시작했다. 마침 기숙사로 놀러온 친구 양만이가 우는 내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중국인 친구였던 양만이는 당시 나에게는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엉엉 우는 나를 보던 양만이는 누구한테 무슨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우는 줄 알고 이렇게 말했다. “?欺??了?我??他。(누가 널 업신여기니? 내가 가서 때려줄게.)” “엉? 너 그런데 지금 뭐라 그랬어? 누가 날 어떻게 한다구?” “아니, 누가 널 업신여기냐구?” 그 때 처음 ‘欺?’라는 단어를 알게 된 나는 그 와중에도 모르는 말이 들리니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동적으로 사전을 찾아봤다. 그 모습을 본 양만이 “너 정말 못 말린다” 하면서 웃었고 나도 눈물을 닦아내며 같이 웃었다.
--- p.108~109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 하면 한자를 알아야 하고, 병음과 성조가 있다던데 어렵지 않냐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완벽한 언어학습을 위한 전투태세로 중국어를 바라본다. 성조와 병음, 한자의 벽이 높고 두터운 것은 사실이다. 아주 오랫동안 ‘중국어는 어렵다’라는 넘기 어려운 벽을 만든 주범이다. 하지만 누구나 중국어를 조금만 배우면 바로 중국어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과하게는 “세상에 이런 언어가 있다니!”, “중국 사람은 천재야. 이런 언어를 만들어 내다니 말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강생 가운데는 “중국어에 살짝 발만 담가볼 작정”으로 친중국어 강의를 듣다가 2달 만에 짐 싸서 중국 유학길에 오른 열혈남아가 있는데 이 학생도 이런 말을 남겼다. “중국어,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건가요? 이런 줄 알았으면 진작 배우는 건데 말입니다.”
--- p.127~128

병음은 좀 성가시긴 하지만, 처음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도구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한자를 몰라도 중국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병음을 보고 읽고 듣고 따라 할지라도 나중에는 병음을 가리고 한자만 보고서 읽는 연습을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병음이 없어도 한자를 읽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절대 병음 대신 한글 표기를 따라 읽지 말라는 것이다. 한글이 웬만한 발음을 다 표기할 수 있는 까닭에 중국어 밑에 한글을 적어놓고 따라 읽거나 시중에 나온 중국어 발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어 병음 대신 한글로 기재한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하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병음은 오늘날, 중국어의 일부이다. 절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p.147

그럼 듣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먼저 나 자신의 읽는 속도를 점검해야 한다. 쉽게 말해, 나 자신이 그만큼의 속도로 읽거나 말할 수 없다면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매일 육성으로 본문 내용을 읽고 그 읽은 내용을 녹음해서 들어보라. 자신이 원하는 톤으로 원하는 속도로 읽을 수 있는가? 실제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잘 못 듣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읽는 연습 없이 듣기 실력이 향상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 p.150

특히 고급 지문에서는 중국 고사가 많이 인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중국의 역사적인 인물에 얽힌 이야기나 유명한 문학작품의 글이 그대로 실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 문학작품이나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HSK 고급 학습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남우충수(??充?),동곽선생(?郭先生) 등의 중국 고사가 출제된 바 있고, HSK 듣기부분에는 측천무후에 대한 내용이 출제되었는데 다음의 선택지에서 맞는 내용을 고르는 것이었다.
A 中?古代有?多女皇帝。(중국에는 여러 명의 여황제가 있었다.) B 武?天小?候就?上了皇位。(측천무후는 어렸을 때 황위에 올랐다.) C 武?天???。(측천무후는 장수했다.) D 后?人??武?天的?价?不好。(측천무후의 업적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좋지 않다.) 평소에 책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문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C가 정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중국 정부는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도구로 HSK 시험을 활용하는 예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늘 강조하는 것이 중국의 문화와 역사 공부를 평소에 게을리하지 말자는 것이다.
--- p.157~158

나는 중국 현지에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중국어와 중의학 공부에 몰입했었다. 이를 4년으로 환산해 보니 1만1천680시간이 나왔다. 아마 더 많으면 많았지 이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 시간에는 내가 처음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간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와 슬럼프를 극복했던 시간이야말로 어찌보면 가장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 내가 수업시간에 여러 번 강조하며 학생들도 따라하도록 하는 말
이 있다. “언어는 경험치다! 내 중국어 경험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절대적이라 할 수 없지만 나는 여러 교육학 서적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그것은 바로 어학학습은 지식의 양이 일정 시간 쌓이기 전에는 그것의 깊이를 알 수도 없고 별로 눈에 띄게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어를 암기한 양과 문장에 대한 경험,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 별 깊이가 더해지면서 어학 수준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마치 비커에 물이 넘쳐야 그 물의 양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어를 단순히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국어를 경험하도록 하자. 가급적 여러 채널을 통해서 중국어를 접하고 중국어를 말하고 중국인을 사귀고 중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여러분의 중국어는 점점 여물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여러분이 갖고 있는 중국어 비커의 물이 넘쳐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p.185~186

최근 방송 출연이 있어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게 되었는데 메이크업을 하시는 분이 매우 반가워하며 그렇지 않아도 중국어를 배우려고 하는데 좀 도와달라며 조언을 구하신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중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본인도 중국어를 배우려고 학원에 일단 등록은 했는데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고민이라는 것이다. 학원 선생님이 매일 한자 단어 암기 숙제를 내주고 외워야 하는 단어가 너무 많은데 모두 처음 보는 한자라 아무리 봐도 외워지지도 않아서 속상하다고 토로한다. 게다가 성조가 틀리면 전혀 못 알아듣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조를 제대로 익혀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것도 너무 어려워서 이러다가 중국어 영영 못배울까봐 고민이란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중국어는 꼭 배워야 하는 입장이란다. 나는 그 분에게 중국어를 접한 지 3개월 미만일 때는 단어 암기와 쓰기, 성조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일단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다. 말할 줄 모르는 단어를 쓰면서 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오프라인 학원에서는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고, 그 과정에 맞게 학생들을 다음 단계로 올려야 하다 보니 쓰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학생 스스로가 “선생님 저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일단 말하기 위주로 배우고 싶어요. 같은 단계를 2~3개월 듣더라도 말을 확실하게 배우고 싶어요”라고 학생의 의사를 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우는 목적에 따라 가르치는 내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p.189~190

최근엔 중국여행을 목적으로 중국어를 배우는 시니어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은 동창들 앞에서 중국어로 유창하게 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중국어 회화에 열심이다. 내 수강생 중에는 2년 정도 중국어 공부를 하고 나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 공부방을 차린 주부도 있고, 60이 넘어 중국어 통역가이드 시험에 합격해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분도 계시다. 모두 뒤늦게 도전해서 꿈을 이룬 케이스다. 중국어는 나이와 관계없이 배울 수 있으며,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배우기에 더 적합한 언어다. 중국어가 노년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지친 인생에 힐링이 되어준다면 중국어 교육자로서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 p.224

자녀가 책 읽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책을 읽고, 자녀가 공부 잘 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친중국어 강의 동영상으로 엄마가 먼저 공부하고 딸의 마음을 되돌린 경우를 보자.
엄마는 중국어 공부중(s**y***89) 딸아이가 중국어 학원에 다니는데 너무 하기 싫어해서 어쩌나 고민하다 엄마가 중국어 공부를 하면 관심을 갖게 될까 싶어 집에서 문정아의 친 중국어를 틀어놓고 열심히 공부하는 척 하고 있습니다. 근데, 하다 보니 너무 재밌고 아이가 제 발음도 교정해주며 관심도 보이고……ㅎㅎ 엄마랑 열심히 중국어 공부해서 나중에 중국여행 가자고 했더니 요즘은 중국어 학원가기 싫다고 안 하더라구요~ 저도 중국 가서 제가 배운 중국어를 써볼 생각을 하니 관심도 더 생기고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자신감도 생기고, 감사합니다.
공부하는 척만 하려고 했는데 중국어 하다 보니 재밌어서 딸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딸과 함께 중국 여행까지 계획하고 있다니 이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어디 있을까?
--- p.226

나중에라도 중국어를 배운다고 했을 때,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중국어를 어릴 때부터 늘 접하면서 자라는 것은 학습 속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일단 중국어를 늘 듣고 자라면 뜻은 몰라도 중국어 특유의 음감에 익숙해진다. 즉, 성조를 자연스럽게 익힌다는 얘기다. 이러면 오십 점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늘 엄마가 출연(?)하는 친 중국어회화를 틀어놓고 지낸다. 아이들은 어쩌면 평소 자주 보지 못하는 엄마를 보기 위해 회화 동영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엄마가 얼마나 반갑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매일매일 듣다 보면 귀에 들어오는 중국어가 있기 마련이다. 여섯 살인 우리 큰애 같은 경우는 벌써 몇 마디를 따라 한다. 가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숫자를 줄줄 외우는가 하면 필요한 상황에 중국어로 “땅란(?然, 당연하지)”,“씨에씨에(??, 고마워)”,“짜이찌엔(再?, 잘가)”,“워시환츨차오메이(我喜?吃草梅, 나는 딸기 먹는 걸 좋아해)” 등의 간단한 초급 회화를 구사해 듣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들곤 한다. 아마 이 아이가 나중에 커서 정식으로 중국어를 배울 나이가 된다면 아주 쉽게 중국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일단 중국어를 어렵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만 해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 p.26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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