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기획은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다. 많은 공공조직이 전략적 기획의 관점에서 조직을 관리하고자 하고 있지만, 아직은 형식적인 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략적 기획은 전략 계획서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를 작성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사고와 인식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략적 사고는 뚜렷한 방향과 목표 의식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의식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내적·외적 환경에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개정판을 구상하면서 전략적 기획 분야의 연구 변화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개정판의 기본적인 틀은 초판을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졌다. 초판이 나온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전략적 기획 및 관리 분야에 새로운 이론이나 접근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는 않다. 그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구체적인 논의로 이를 소개하는 것이 오히려 전략적 기획의 기본 시각을 이해하는 데 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어서 가능한 한 다루지 않았다. 대신 필요한 부분은 각주로 소개하여 대신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개정판에서는 중요도가 적거나 중복적인 것을 빼고자 노력했으나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특히 사례를 최신 것으로 바꾸고 관련 부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 자료를 추가했다. 그리고 전략적 기획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추가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3장의 환경평가와 내부 능력평가에서 볼드리지 성과 향상 프로그램, EFQM Excellence 모형 및 조직진단 모형, 고객 분할과 관련된 모형, 제4장의 전략적 방향 설정에서 전략적 목표 설정에 참고될 수 있는 모형, 제5장의 전략 형성에서 앤더슨과 코틀러의 전략 유형, 블루오션 전략과 민간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기법을 소개했다. 그리고 전략적 대안 탐색 방법으로 창의적 방법을 위한 기법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새롭게 추가했다. 제6장의 전략적 계획의 집행 부분에서는 협력적 기획을 위한 거버넌스 관리를, 제7장에서는 성과평가와 관련하여 실제 수행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전략적 기획에 대한 개론서로의 기능을 위해 세부적인 것까지 소개하지는 못했다. 이들 과정에 사용될 수 있는 기법에 대해서는 “조직을 위한 전략적 관리 기법 200가지”라는 이름으로 정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조직을 위한 전략적 기획론을 저술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했는가에 대해 지속해서 자문을 했다. 이러한 고민을 개정판에서 해결하고자 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에 대해 저자로서 지속적인 책임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독자에게 드리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학 분야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출판을 해준 대영문화사의 임춘환 사장님과 편집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4년 1월
저자 訂泫 박홍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