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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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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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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90g | 135*210*23mm
ISBN13 9788965962809
ISBN10 896596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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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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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쯤 전부터 사람들은 24시간 내내 소셜 미디어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각 대화창마다 다른 자아를 보이며 매일같이 스마트폰에 의식의 흐름을 전달한다. 중국의 선전부터 루마니아의 이아시, 미국의 패서디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각지의 개발자들이 소셜 미디어와 메신저의 내밀한 대화에서 추출한 개인의 성격은 물론 인간의 행동 양식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해 모방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들의 목표는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도 내면만은 계속 살려두는 것이다. 마치 SF 영화의 줄거리처럼 들리지만 이런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개발되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과연 이런 미심쩍은 기술 뒤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 기술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디지털 세상에서 ‘불멸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을 디지털 복제 인간(클론)으로 부활시키려는 사람들이 얻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 p.13 「1장 인간 유한성의 끝」중에서

마치 넷플릭스를 구독하듯이, 미래에는 유가족들이 매달 봇 이용료를 지불하고 고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거북하게 들리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죽은 이후의 삶이 디지털 시대가 되어서야 처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묏자리나 납골당을 임차해 이용하고 있다. 새로운 자리를 분양받으려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성당의 진혼 미사 같은 ‘서비스’에도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니 고인의 봇을 구독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 p.117 「5장 축복받은 자들의 섬」중에서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어야만 한다는 운명을 공유한다. 즉, 우리는 죽어야 하는 자들의 공동체24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죽은 이후에는 어떨까? 영혼이 올라갈 천국 없이도 죽은 자들의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신체가 없는 영혼들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 인터넷만한 곳이 또 있을까? 불멸의 디지털 영혼을 탐구하면서 우리는 인터넷을 비장소(Non-place)로서 살펴보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죽음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
--- p.159 「6장 잊고 싶지 않아」중에서

인터뷰를 하러 다니느라 온 정신을 기울이며 몇 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뒤의 세상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이 기술로 우리 삶을 영원히 연장하기를 꿈꾸고 인간이 곧 클라우드에서 계속 살게 되리라고 믿는다. 그곳의 인간은 데이터로 만들어졌으며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졌다. 섬뜩하고 수상한 세상이다. 지금 전 세계의 기술 연구소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아이디어, 그 모든 것이 생겨나기 전에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놓여 있었는가? 지금과 같은 기술 맹신은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가? 그런 세상에 사는 사람을 우리는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 p.188 「7장 산 채로 묻히다」중에서

제임스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늘 기술이었다. 특히 인터넷은 제임스에게 축복이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제임스의 약한 신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그는 ‘환자’가 아니라 ‘원래 모습’인 유머 감각이 있고 재치 있으며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인물이었다. 제임스는 스물한 살 때 온라인 채팅방에서 미국 텍사스에 사는 맨디를 만났다. 두 사람은 온라인 연인이 됐다. 제임스는 원래 피부로만 느끼던 간지러운 감각을 마음으로도 느끼게 됐다. 그리고 곧 깨달았다. 신체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 p.233 「9장 육신에서 벗어나다」중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모가 변하듯이 우리의 사고방식 또한 변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이며 예전의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나는 오리지널이다. 우리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인간의 디지털 클론을 만들려는 모든 사람에게 결정적인 의문이 아닐까? 만약 인간이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면 누구를 클론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어느 날 디지털 클론이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의 구식 버전으로만 남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 p.301 「12장 진정한 나」중에서

디지털 불멸성이라는 아이디어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영혼이 (아마도) 망상의 산물 이상의 존재였던 적이 없지만, 신 또한 상상의 존재 이상이었던 적이 없지만, 천국에서 불멸의 존재가 되겠다는 생각 또한 신앙심에서 우러난 소망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런 가정이 자신이 바라는 것을 믿으려는 인간을, 그리고 대단히 무의미한 일이기는 하나 자신이 가장 많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찾으려는 인간을 막지는 못했듯이 말이다.
--- pp.389~390 「14장 영원한 삶」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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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집어 든 순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왜였을까? 내 안의 오랜 원초적 욕망을 들켜버려서였을까? 노화가 치료 가능한 질병이 돼가고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불멸을 꿈꾼다. 생명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에 존재하고 싶어 한다. 미래 사회를 경험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하길 희망한다. 현대과학은 진시황의 불로초 같은 헛된 망상이 아닌, 온갖 영역에서 영생의 가능성을 과감하게 꿈꾸고 진지하게 탐색한다. 그 중 하나가 ‘디지털 클론’이다. 이 책은 컴퓨터 안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슬픔이 너무 커서 디지털 세상에 복제하려는 사람,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디지털 영혼을 남겨두려는 사람, 신체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사람, 죽음을 극복하고 불사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사람. 기막히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이 책은 육체와 영혼, 의식과 실재, 생명과 죽음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최첨단 뇌공학의 현주소, 의식에 관한 최전선의 연구들, 마인드 업로딩과 메타버스의 구현, 그리고 숱하게 등장하는 인공지능 시대 최고의 구루들의 통찰들. 이 책은 미래 사회의 화두를 적확하게 포착한 책으로 오랫동안 널리 읽힐 것이다.
- 정재승 (뇌과학자, 『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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