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버드대학교의 아동발달센터가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의 경험은 두뇌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만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에 두뇌발달이 가장 유연하게 일어난다고 주장하는데, 그 시기가 바로 유아기와 일치하는 감수성 예민한 기간, 즉 ‘민감기’다. (중략) 따라서 아이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다. 바로 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는 사회성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또 ‘도덕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배워갈 뿐만 아니라 공감, 이타심, 협동, 협상, 심지어는 리더십까지도 배울 수 있다.
--- p.7~8
아동의 초기 경험은 주로 삶의 최초 5년 동안에 일어나고, 이때의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남아 있게 될 궁극적인 뇌의 배선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접합부의 수가 많을수록 뇌는 더욱 복잡해진다. 뇌가 복잡하다는 것은 아동의 사회적, 창의적, 지적인 능력에 각각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뇌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27~28
학습 위주의 교육은 취학 전 아동에게는 적당하지 않으며, 학습에 너무 성급하게 접근하도록 만들 뿐이다. 연구에 따르면 놀이나 활동에 기초한 배움보다 학습지나 과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아이는 부주의하고 산만하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경향을 드러낸다고 한다. 게다가 진취적이지도 않고, 운동, 학문, 언어, 사회성 등 어느 것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잘못된 학습 습관 때문에 성적도 떨어지고 주의력도 산만해진다.
--- p.34
정서 발달은 생애 첫 5년 동안 매우 급속하게 이루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한 돌만 지나도 아이들은 이미 분노, 슬픔, 즐거움, 두려움, 흥미, 놀라움 등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생의 두 번째 해에는 죄책감, 부끄러움, 난처함, 자부심 등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걸음마 단계의 아기는 자신의 감정과 상황적인 맥락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즉,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알게 되어 그 행복감을 모방하기도 한다.
만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의 아이는 우정을 형성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만 네 살이 되면 다른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시작하고, 자신도 같은 정서로 반응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이해하는 아이는 또래에게 호감도 쉽게 이끌어낸다.
--- p.7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