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엄청나게 빠져서 기분이 엉망이라고 하자. 아마도 가장 속상해 할 사람은 이건희 회장일 것이다. 물으나 마나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장본인이 바로 삼성 회장일 테니까. 그러니 오히려 이건희 회장에게 위로 전화라도 걸어야 할 판이다. 삼성전자 100주 가진 사람이 한 주당 15000원이 빠지면서 150만원을 손해 봤다면, 1만 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그마치 1억 5000만원 손해가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백만 주를 가진 이건희 회장은 얼마나 엄청난 손실을 봤겠는가?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진 날 속상해서 소주잔 기울이다 한강으로 뛰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이회장이 매일 삼성전자 주가를 체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어마어마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회장도 주가의 오르내림에 신경을 쓰지 않는 마당에 왜 우리만 골치 아프게 신경을 쓰는가? 이것저것 꼼꼼하게 가치를 따져가며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오를 게 확실한 든든한 종목까지 사뒀다면, 더 더구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시세를 초월해야만 비로소 장기보유에 자신이 생기고, 장기보유를 해야만 당신도 그룹 회장들처럼 주식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 중에는 확실히 상승할 것 같은 지점에 오면 수익률을 높이려는 욕심에 앞뒤 재지 않고 주식을 무리하게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다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매매를 하면 반드시 큰 손실을 입는다. 아무리 좋은 배팅 찬스가 오더라도 현금을 일부 유지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런 여유는 치명적인 실패로부터 당신을 구원해 줄 것이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겨냥해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은 확실한 담보를 잡는 셈이 되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부도가 나서 청산절차를 밟더라도 대박으로 이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PBR 순으로 종목을 정렬시켜 보자.주가순자산비율(PBR)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바로 대박 가능성 때문이다. 세력들의 매집으로 인한 급등주 대박이 아니라, 펀더멘털로 얻는 대박의 열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