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가리켜 소우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토록 신비한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일을 소명으로 삼은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의 부름에 응답한 이들은 무로 변함으로써 모든 것 안에 있게 되고 그때 비로소 그리스도께서 자기 안에 온전히 사신다는 역설을 경험한다. 『토머스 머튼 이야기』는 한 구도자가 어떻게 그 중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소상히 밝히는 책이다. 진리라는 중심을 향한 순례에 나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평생 침묵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트라피스트 수도자의 이야기가 출판된 데는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환경 파괴, 빈부격차, 무분별한 핵무기 개발, 새로운 헤게모니를 둘러싼 국가 간의 갈등과 같은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는 현대인들을 향해 “참된 나”를 돌아보라고 촉구하는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인류는 지금 “참된 나”를 살고 있는가? 아니면 운전할 줄도 모르면서 트럭을 몰다가 죽을 뻔했던 머튼의 모습처럼, 우리도 무면허 상태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토머스 머튼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나”로서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김성민 (월정분석심리연구원장)
토머스 머튼은 신구교가 공히 계승하고 상속해야 할 위대한 기독교 신앙의 유산을 재발견하고 그에 감격한 그리스도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토머스 머튼을 기독교의 위대한 영성 신학 전통의 빛 아래서 재조명하고 있다. 책이 참 따뜻하고 잘 읽힌다. 자신의 죄성과 진솔하게 대면하는 정직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머튼의 고뇌와 간구에 쉽게 공명할 수 있을 것이다. 신구교 분리 이전 시대의 기독교 신앙 전통까지 품고 그 안에서 자라고자 하는 모든 진지한 성도에게 일독을 권한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토머스 머튼은 자전적 저서인 『칠층산』을 통해 한 명의 평범한 무신론자가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기까지의 여정을 전한다. 그는 이 여정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지속적인 응답이자 성령의 인도에 따라 자기-변형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오방식 교수의 『토머스 머튼 이야기』는 머튼의 인생 초반부와 과도기를 다룬다. 또한 저자는 머튼의 초기 수도 생활에 대한 내용을 심도 있게 서술한다. “인생 전반부의 이야기가 없다면 위대한 관상가 머튼도 없었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본격적으로 펼쳐질 성숙한 머튼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이 책이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희망한다.
- 박재찬 안셀모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신부)
토머스 머튼이 걸어간 영적 여정의 핵심은 “자기를 찾아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자기 자신이 되어서 하나님을 만나고, 동시에 역설적으로 찾은 자기를 다시 포기하고 잃어버림으로써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상적 상태에 이르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맹종에 가까울 만큼 수도원 장상을 향한 순명에 충실했으며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완전한 고독을 추구했다. 극한의 고독에 대한 갈망은 자기 세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이 전부임을 완전하게 실재화하려는 결단에서 나왔다. 『토머스 머튼 이야기』의 저자가 녹여낸 머튼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머튼이 관상가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삶과 작품을 통해 보여준 신실함과 진정성에 감복하게 된다.
- 유해룡 (모새골공동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