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늘날의 평신도나 목회자들이 참고하면 성경을 해석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주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웨슬리의 주석만을 의지하지 말고 최신의 학문적 주석도 병행해서 보면 좋을 것이다. 오히려 이 주석은 웨슬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주석 곳곳에서 웨슬리의 신학적 세계를 엿볼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웨슬리의 신학과 그가 주장했던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자 서문과 해설」중에서
그동안 우리의 마음과 생활, 우리의 세상을 하나님이 아닌 악한 다른 세력이 다스렸다면,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이제 그 자리를 원래대로 회복하는 것, 즉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도록 맞이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가복음은 우리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면서 이제 우리를 그 새 세상으로 들어오라고 초청합니다.
---「마가복음 1장」중에서
우리는 하늘의 승리한 성도(ecclesia triumphans)가 아니라 이 땅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ecclesia militans). 육신을 입고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고, 따라서 실수도 많고, 성품이나 인격 등 여러 면에서 완전하지 못합니다(『표준설교』 35.1.1-9). 그래서 많은 유혹 앞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늘 시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죄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에 대해 살겠다고 다짐하고 세례를 받았지만, 다시 넘어집니다. 그래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세례 재다짐’이라는 세례를 기억하는 예식을 해왔습니다(baptismal reaffirmation). 세례와 성찬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무엇을 하셨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금 기억하는 예식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날마다 믿음의 싸움을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믿음의 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표준설교』 15.2.9). 벳새다 소경처럼 갈수록 더 눈이 밝아져서 진보해야 합니다.
---「마가복음 8장」중에서
요즘 신앙인들은 주님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여전히 품고 사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2,000년 동안 안 오셨으니, 앞으로도 오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어쩌면 매우 많을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것보다 내가 주님께 가는 것이 더 빠르겠다’라고 생각하며 재림보다는 내가 천국에 갈 준비에 더 집중하는 교인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대로 우리 시대에 주님이 재림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하신 재림의 약속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요즘 많이 느슨해진 재림에 관한 소망, 우리가 매 주일 예배 때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라는 사도신경의 고백이 그저 말로만 하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늘 붙들어야 하는 신앙의 고백이 되어야겠습니다.
---「마가복음 13장」중에서
겉으로 보기에 미천하고 예수님 가까이에서 늘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이들은 예수님에게 자신의 믿음을 보이기도 하고, 예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기도 하며,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고, 복음을 전합니다.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은 각각 길가, 돌밭, 가시덤불 혹은 옥토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얼마나 예수님 곁에 가까이 있었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과연 예수님에게 자신의 믿음을 증명해 보였는지, 그 믿음을 인정받았는지,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는지, 예수님을 진정으로 섬기고 따랐는지, 사람의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는지에 따라 각기 자기가 어떤 땅에 해당하는지 정해집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 밭을 가진 사람입니까?
---「마가복음 16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