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武 땅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대대로 성현이 많았도다. 만물을 안온케 하고 교화하여 널리 베푸니, 때에 맞춰 늘 하늘을 공경하였다. 무성한 가지와 잎을 배치하니, 소나무가 명징하고 대나무가 신선하다. 구천에 쌍검을 합장하듯, 琴과 瑟을 함께 하여 흙으로 처음 덮는다. 아름다운 음악 소리 영원히 끊기니, 비록 세상을 떠나지만 사람에게 그리움을 남기노라. 景敎寺에 소리를 남겼을 뿐, 아름다운 발자국은 이미 보이지 않네. 장중하고 아름다운 품덕이여, 생명이 성장할 수 있음은 神의 명에 따른 것이라. 정의를 몸소 행하고 충성을 다하기를 원하며, 예의를 지키는 사람은 청렴하고 정직하다. 옥의 고결함 같고, 금으로 만든 거울 같도다. 해와 달과 별이 서쪽으로 졌고, 생명이 흐르는 물처럼 동쪽을 지나 돌아오지 않는다. 하늘의 道가 쉼 없이 반복하여 흐르고, 사람도 세대를 따라 지나간다. 인생이 속히 지나감에 감탄하니, 외롭고 쓸쓸함이 풀잎의 이슬과 같도다. 안씨 부인의 장사를 마쳤나니, 마치 물이 풍랑을 일으키는 용에 합하듯이, 무덤을 소나무와 가래나무처럼 자손에게 물려주노라. 천여 년의 황천에,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자식이 눈물을 흘리나이다.
--- p.28
‘바람의 德’이란 것이 무엇인가? 가로되: 영성의 닻이요, 게으른 의지에 대한 채찍이라. 사람이 공에 대한 보답을 얻지 못한다면, 그 뜻이 쉽게 훼손될 것이요, 손발이 해이해져 피곤해지니, 일을 중지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게 된다. 오로지 ‘望德’만이 그 뜻을 견고히 유지할 수 있으며, 어려움을 만나도 떠나지 않으리니, 가령 상인이 이익을 추구하되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군대가 상급을 바라며 죽음을 무릅써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인이 보답을 바라고 그 땀과 수고를 아까워하지 않으며; 농부가 수확을 바라고 그 굳은살 박힘을 마다하지 않는 것과 같다. 사도 바울이 말하였다: 내가 선함으로 원수를 대적하고, 선함으로 德의 길을 달렸으니, 주께서 의의 면류관을 예비하셨고, 내가 이미 세상 떠나기를 바랐으나, 주께서 내게 머리를 더하셨다. 그레고리 성인이 이를 해석하여 말하였다: 성도는 일반인에 비하여 일함에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하나니, 몸과 얼굴에 땀이 가득 차면, 수건으로 닦아 내고는, 다시 그 일에 매진하며, 일에 대한 보답을 기대한다. 성도의 수고로움은 전에 일한 것보다 고달프지만, 그 수고의 보답을 그리워하여, 곧 분발하여 일을 끝내고자 한다. 이것이 ‘望德’의 이로움이다.
--- p.172
代宗이 즉위한 원년은, 우리 주 강림 후 764년이 되는 해이다. 강림하여 탄생하신 시간이, 우리 주 성탄의 날인 것이다. 代宗은 매번 성탄의 날에, 특별한 향료를 부지런히 준비하여, 거룩한 성전으로 보내고, 주님의 보우하심에 감사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공력을 얻을 수 있었으니, 수라상을 준비하라 명하고, 사제들에게 보내어, 그 융숭한 정을 드러내었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로움이 백성을 돕고, 만물의 품격을 널리 생겨나게 하니, 代宗이 하늘을 체험하여 교화를 행하고, 백성에게 복을 하사하여, 그들을 양육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亭毒’의 의미는 《老子》에서 볼 수 있다.
---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