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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
중고도서

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

: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엄마의 모든 것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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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34쪽 | 330g | 135*205*14mm
ISBN13 9791169090049
ISBN10 116909004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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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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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하기 시작하면서 아영이는 “싫어” “내가 할 거야”라며 자기 의사와 주장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지연씨는 ‘나만 의지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감과 ‘나한테 감히’라는 분노감이 동시에 자기 마음속에서 솟는 것을 경험하며, 아이를 던져버리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고 한다. “아이한테 자아가 생기는데 그게 너무 서운하고 미웠어요. 이제 아이는 내가 없이도 잘 살겠구나 싶더라고요.”
--- p.29

엄마라고 하는 배가 작은 바람이나 파도에도 크게 흔들리다보니, 배를 타고 있는 아이가 바람과 파도를 더 크게 경험하게 되는 것이었다. 불안이 높고 예민한 것은 타고나는 기질이다. 불안하거나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대개 신경 쓰지 않는 사소한 일들에 쉽게 불안해진다. 그리고 이런 불안이 파도처럼 밀어닥치기 때문에 본인도 자기 불안을 어떻게 하지 못해서 힘들어한다.
--- p.45

“어떻게든 잊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아픈 점, 나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 나를 괴롭히는 것은 애들이 아픈 것,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딸이 빨리 나아서 학교에 재미있게 다니는 것”이며, “나의 능력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아빠는 술 먹고 오면 다 터트려요. 엄마한테 쓸데없는 검사하는 데 돈 쓴다고 야단치고, 저한테도 계집애가 쓸데없이 아프다고 화를 내요. 아빠가 술 먹고 큰 소리로 얘기하면 옆집에 들릴까봐 부끄러워요. 엄마도 창피해서 아빠한테 대꾸를 안 하는 것 같아요.”
--- p.112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보다 신체 증상을 이야기할 때 즉각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돌봄 애정을 원하는 아이들에게서 이런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 아이의 신체적 증상은 때로 부부간의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엄격하고 통제적이거나 학업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가정이라면 신체 증상을 통해 부모-자녀 사이의 긴장감이 줄어들고 아이가 원하는 관심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살바도르 미누친이 말한 대로 지나치게 밀착되거나 과보호하고,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가족에서 아이의 신체 증상은 갈등을 피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p.113~114

부모가 미움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자신이 부족한 부모라는 점, 아이가 나를 미워할 수도 있다는 것,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견디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부모가 자신의 모자란 모습을 인정하면서 아이의 미움을 견뎌내는 것을 아이가 보면, 아이 또한 스스로의 부족한 면, 공격성과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좌절감을 견딘다.
--- p.129

이것 한 가지는 꼭 기억하자. 아이는 부모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부모를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기까지의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어른인 우리에게 이해와 도움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우리를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어른을 찾아보자.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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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알아줄 순 없더라도 세상은 부모의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고, 부모들도 상처받은 어린 시절을 어렵게 극복해냈다는 것을 알아주라고 말한다. 부모가 자녀를 돕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임을 강조하면서. 저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놀랍도록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 시선으로 보면 오리무중이던 관계와 문제도 선명해지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답변도 손에 잡히는 듯하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좀더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고자 이 책을 읽고 공부한다면 그런 시간들이 모여 훗날 아이들 마음에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온 힘으로 세상을 떠받치는 엄마들을 봐왔다. 이혼, 소년범죄, 아동학대 사건에서. 법원이 아닌 바로 이웃집에서 보는 엄마들도 늘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런 엄마,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등불을 밝혀준다. 이 책은 그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텨낸 생생한 기록이다. 그렇게 엄마가 되어가는 세상의 모든 엄마와 저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 정용신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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