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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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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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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6g | 147*200*15mm
ISBN13 9788994217772
ISBN10 899421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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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것은 ‘식자율’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늘 말하거나 듣는 ‘언어’를 쓰거나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0년 전의 유럽에서라면 정치를 움직이는 상류계급이나 교회에 속한 사람 혹은 법률이나 상업에 깊이 관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이 말하는 언어라도 글로 쓰기는커녕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무척 혜택받은 시대에 살고 있고, 이러한 시대는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매우 최근에야 시작된 것입니다. --- p.17

유럽 역사의 많은 부분이 기독교 역사이기 때문에 서양미술사 또한 많은 부분이 기독교 미술입니다. 유럽 문화의 밑바탕에 흐르는 그리스신화와 함께 기독교에 대한 지식은 서양미술을 공부하는 데 빠질 수 없습니다. --- p.53

취미로서의 창작활동이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예술작품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양자가 갖추어지지 않는 한 예술은 존재할 수 없었기에 창조하는 쪽이 추구한 미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는 쪽의 경제원리도 알아야 합니다. --- p.141

종래의 미술에는 없었던 문제에 현대 미술은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누구나 인터넷 등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시대에 ‘프로’ 예술가와 ‘아마추어’ 예술가의 구별이 사라져간다는 점입니다. 프로 예술가란 어떤 존재인가, 돈을 버는지 어떤지의 차이인 걸까, 반드시 프로페셔널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꽤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또 한 가지는 식자율이 낮은 시대에 회화가 담당했던 전달수단으로서의 필요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술은 당초 부여받았던 존재이유를 거의 잃어버리고 순수하게 취미로서의 표현의 장,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 것입니다. --- p.265

미술은 전달기호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작품 앞에서 왜 그 작품이 그려졌는지, 당시의 사회는 어땠는지, 왜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지 등을 생각하고 음미함으로써 작품을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감상하는 즐거움을 키우는 새로운―상당히 중요한―기능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새로운 존재가치를 얻어, 미술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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