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도대체 왜 김준수 같은 아이가 내 짝꿍이 된 걸까?’ 이제 막 2학년이 된, 주인공 경지는 정말 속이 상했어요. 1학년 때 짝꿍인 효돌이는 아빠처럼 잘해 주었고, 이모처럼 깔끔했고, 『플랜더스의 개』에 나오는 네로처럼 착하고, 파워레인저처럼 용감한, 한 마디로 ‘완벽한 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말할 때마다 소리를 왁왁 질러대고, 코딱지도 함부로 파고, ‘절대 헤어지지 않는 약’을 발명할 거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한 달은 안 씻은 것처럼 지저분한 아이가 하필이면 자기 짝꿍이 되었는지, 경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급기야 짝꿍 때문에 학교에 가기가 싫어진 경지는 짝꿍을 바꾸기로 맘먹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짝꿍을 바꾸자고 얘기도 해 보고, 선생님께 준수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거짓말도 해 보았지만 짝꿍 바꾸기는 쉽지가 않았어요. 결국 경지는 엄마에게 전학을 보내달라고 떼를 썼지요. 그러던 어느 날, 경지네 집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어요. 준수 엄마였지요. 준수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지는 왠지 가슴 한 구석이 짜르르 저려 왔어요. 그리고 준수를 자신의 짝꿍으로 인정하기로 맘먹었어요. 준수가 왜 ‘절대 헤어지지 않는 약’을 발명하려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