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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비와 코나툼의 비밀

: 흩어진 일곱 조각을 찾아 얼음대륙으로

두바퀴 고학년 판타지SF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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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4쪽 | 338g | 153*220*10mm
ISBN13 9791192308555
ISBN10 119230855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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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들 걱정만 할 뿐 나서지는 않죠. 우리 어른들은 나서지 않는데, 이 아이들은 용기를 냈어요.”
모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어른들이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하는 동안 또비와 짜루와 쏜은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들을 한번 믿어 보면 어떨까요?”
--- p.34

지쳐 드러누운 짜루 눈에 천장에 달린 긴 줄이 들어왔다. 천장에서 뻗어 나온 줄은 딱 당기기 좋은 위치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걸 당겼다가 더 나쁜 녀석이 나타나면 어떡해?”
또비가 짜루 앞을 막아섰다.
“내 생각은 달라. 뭐든 존재 이유가 있는 거야. 종이 있으면 쳐야 하고, 줄이 있으면 당겨야지.”
짜루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줄을 힘껏 당겼다. 줄과 연결된 천장 문이 열리면서 나무 계단이 스르르 내려와 바닥까지 펼쳐졌다.
“그렇지!”
신난 짜루가 앞장서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 p.48

사만다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편백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겨드랑이 주머니, 비막을 펼치더니 하늘을 날았다.
또비는 혼란스러웠다. 겨드랑이 보자기는 친구들의 놀림이나 사는 쓸모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마음에 작은 새싹이 움트는 게 느껴졌다. 그 작은 새싹이 속삭였다.
‘어쩌면 나도 날 수 있을지 몰라.’
--- p.57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야.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아냐. 난 도망쳤어. 이게 내 원래 모습이야. 비겁한 나, 포기하는 나.”
메이가 엉엉 우는 또비를 안아 주었다.
“네 잘못 아냐. 힘들면 집으로 돌아와도 돼. 엄마가 기다릴게.”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는 소소리숲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솜뭉치는 어떡해? 얼음대륙은? 소소리숲은?”
“세상은 아주 조금씩 변해 가겠지. 숲은 사라질 테고 더는 볼 수 없는 친구들이 늘어날지도 몰라. 그리고 솜뭉치는…….”
메이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엄마, 난 끝까지 갈 거야. 가서 수호신을 깨울게. 그래서 세상을 구해 달라고 할게!”
“또비야, 진정으로 강하다는 건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거야. 그런 의미에서 넌 그 누구보다 강해.”
또비는 메이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 pp.126-127

“너희를 데려다주면?”
앨버트로스가 날카롭게 되물었다.
“네?”
“너희를 얼음대륙까지 데려다주면 뭘 어쩌려고?”
또비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마지막 코나툼을 찾아서 수호신을 부르려고요.”
“소용없는 짓이야.”
짜루와 쏜이 불안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두방망이질했다.
“이 세상엔 희망이 없어. 다들 자기만 생각하지. 아몬을 없앴다고 우쭐할 필요 없다. 아몬 같은 놈은 또 나타날 테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국 물에 잠기고 말 거야. 너희처럼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먼저 사라지겠지. 나는 날개가 있어 도망 다닐 수 있겠지만 오래 버티진 못할 거야.”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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