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완. 그는 평범한 공학도에서 어느 날 문득 '겸손'이라는 단어의 참된 의미에 눈뜨게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일상을 살아가며 겸손의 가치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그 깨달음을 타인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싹텄다고 한다.

다양한 삶의 국면 속에서 마주친 사람들, 겪은 사건들은 한희완에게 겸손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했다. 글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다듬어온 사유의 깊이 또한 그로 하여금 이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했으리라. 무엇보다 공학도로서 길러온 꼼꼼하고 분석적인 면모는 추상적 담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현실 속에서 겸손을 탐구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겸손의 재발견』에는 이처럼 한희완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개성과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기술과 인문, 과학과 철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사유의 외연을 확장해온 저자의 역량이 겸손이라는 화두를 두고 통섭적 성찰을 펼치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견지하는 겸허한 어조와 시선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연민과 애정,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자 하는 포용의 자세야말로 그가 평생 겸손의 길을 걸어온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살피고 섬기는 태도로 일관해온 삶 자체가 곧 겸손을 온전히 구현한 산 증거라 하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건 단순히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겸허한 영혼이 들려주는 깨달음과 위로, 성찰과 다짐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되어줄 것이다. 『겸손의 재발견』이 우리 모두에게 내면을 향한 깊이 있는 성찰과 타인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