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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중] 세상을 바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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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중] 세상을 바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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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182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131488
ISBN10 895913148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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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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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음 : 페터 슈테판 (Peter Stepan)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과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20세기 사진의 아이콘』, 『유럽의 아이콘』, 『아프리카』, 『영혼을 말한다-아프리카 가면 축제 』 등을 엮었다.
글을 쓴 사람들
리사 르 푀브르 Lisa Le Feuvre
바버라 L. 마이클스 Barbara L. Michaels
밸 윌리엄스 Val Williams
에버하르트 일너 Eberhard Illner
잉그리드 L. 세베린 Ingrid L. Severin
조너선 존스 Jonathan Jones
클라우스 비거트 Claus Biegert
페터 슈테판 Peter Ste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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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사진작가 : 알베르토 코르다│1960년 3월 6일│쿠바 아바나

피델 카스트로가 아바나에서 열린 한 추도식에서 연설을 한다. 쿠바 정부의 지도부가 연단에 모여 있고, 그들 중에는 국립은행 총재이자 미래의 산업부 장관인 체 게바라도 있다. 『레볼루시온』의 기자 알베르토 코르다는 그 자리에서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정치인 초상 사진을 우연히 찍게 된다.

***

아르헨티나 태생의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Guevara de la Serna, 일명 체 게바라Che Guevara(1928~1967년)는 플래시 세례나 자기선전에 관심이 없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그는 사진기자들에게 카메라를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알베르토 코르다Alberto Korda는 이 사진을 찍은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회상했다.

그가 이 사진을 찍기 바로 며칠 전, 쿠바를 위해 총기를 싣고 온 프랑스 화물선이 폭발해 80명이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장례식은 1년 전에 피델 카스트로의 지휘 아래 구성된 쿠바의 새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로 바뀌었다. 코르다는 연단에서 8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카스트로가 연설하는 모습을 찍고 있었다. 그 쿠바의 지도자는 장관과 고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며, 장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또한 참석했다. 게바라는 그들의 뒤에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앞으로 걸어 나와 군중을 돌아보았다. 코르다는 그의 강렬한 눈에 넋을 잃었고, 게바라가 뒤로 돌아가기 전에 얼른 사진 두 장을 찍었다. 한 장은 풍경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인물 사진이다.

무의식적이고 자연스러운 이 초상 사진은 자신이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군중을 바라보는 혁명가의 스냅사진이다. 약간 아래쪽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게바라의 눈은 위를 향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사령관은 추도식의 분위기에 맞춰 정식 군복을 입고 있고, 별 장식이 달린 베레모와 헝클어진 머리, 짙은 콧수염이 그의 얼굴 윤곽을 돋보이게 한다. 풍부한 감성과 관대함, 확고한 의지, 위엄과 심오한 근엄함이 게바라의 당당한 풍채에서 뿜어져 나온다.

밀라노의 출판업자 잔 자코모 펠트리넬리는 체 게바라가 죽기 넉 달 전 그의 초상 사진을 구하기 위해 코르다를 찾았고, 사진 두 장을 공짜로 얻어 갔다. 그 사진의 엄청난 잠재력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펠트리넬리는 코르다가 게바라의 얼굴만 보이게끔 잘라낸 이미지를 골라 그것을 엄청난 양의 포스터에 인쇄했다. 코르다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인쇄되었다.” 그 사진은 새로운 메시아의 초상으로서 자본주의와 권력기구에 대항하는 좌파적 항거의 아이콘이 되었다.

***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했다. 1955년부터 피델 카스트로와 교분을 쌓은 게바라는 마에스트라 산맥에서 게릴라군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국립은행 총재를 거쳐 쿠바의 산업부 장관이 되었다. 1965년 7월, 그는 새로운 독립국인 콩고에 가서 그 나라의 암살된 초대 수상 파트리스 루뭄바를 위한 전투에 참여했다.

콩고에서 작전이 실패한 후, ‘세상에 수많은 베트남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그는 볼리비아로 넘어가 바리엔토스 정권 전복을 위해 싸웠다. 그곳의 공산당 의장 마리오 몽헤의 지원과 셀바 농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볼리비아 종군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의 도움을 받은 볼리비아 군인에게 생포된 게바라는 한 학교에 갇혀 있다가 그다음 날 처형되었다.

게바라의 시신을 찍은 사진들은 전 세계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쿠바는 게바라의 처형 소식을 믿지 않았고, 그의 동생조차 그 사진들의 진위를 확신하지 못했다. 1967년 10월 10일, 카스트로는 그 사진들을 들고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간질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처형된 후 볼리비아의 알려지지 않은 무덤에 버려진 게바라의 유해는 결국 39년 후에야 쿠바로 돌아왔다. 그의 유해는 전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다른 게릴라 군사들의 무덤 옆에 묻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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