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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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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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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806g | 145*215*35mm
ISBN13 9791130645940
ISBN10 113064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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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나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편지를 통해 그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소련 과학자들로부터는 이와 같은 공개적이고 검열받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피사, 제네바, 로체스터 등에서 열린 물리학자들의 여러 국제 학회에서 그런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는데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이 책은 서구 세계에서 일어난 성과와 실패만 다룰 수밖에 없었는데, 어쩔 수 없는 이 제약은 미래 역사가들이 바로잡아주리라고 기대한다.
--- p.12, 「감사의 말」 중에서

프리슈는 그 당시 자신의 발견에 대해 여전히 다소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정글을 걷다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코끼리 꼬리를 잡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이제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이트너와 프리슈가 한의 발견과 그것이 물리학에서 지니는 중대한 의미에 관한 소식을 터뜨렸을 때, 처음에 원자물리학자들은 대체로 당혹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프리슈가 스웨덴에서 코펜하겐으로 돌아와 한의 연구와 자신이 이모와 나눈 대화를 이야기하자, 보어는 자기 이마를 쳤다.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 있었단 말인가!”라고 외쳤다.
--- p.126, 「제4장 예기치 못한 발견」 중에서

유명한 과학자들 중에도 나치스에 의해 투옥되거나 추방된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는 프랑스 물리학자 조르주 브뤼아(Georges Bruhat)를 들 수 있다. 제자 클로드 루셀(Claude Roussel) 이 격추당한 비행기에서 탈출한 미국인 파일럿들을 고등사범학교 부근에 숨겨준 일이 있었다. 게슈타포가 루셀을 의심하자, 브뤼아는 제자를 배신하길 거부하고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는 처벌을 받았다. 그곳에서 그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천문학을 계속 강의하다가 결국 기아로 숨지고 말았다.
프랑스군을 위해 작동 속도가 특별히 빠른 기관총을 발명한 알자스 출신의 프랑스 물리학자 페르낭 홀벡(Fernand Holweck) 은 훨씬 가혹한 운명을 맞이했다. 그는 발명의 비밀을 실토하라고 강요하던 게슈타포의 고문을 받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다.
--- p.268, 「제10장 인재 영입」 중에서

처음 이 무기를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한 레오 실라르드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어부처럼 자신이 해방시킨 사악한 ‘진’이 큰 난리를 피우기 전에 다시 붙잡아 병 속에 봉인시키려고 마지막 시도를 했다. 훗날 그는 그 당시에 자신이 느꼈던 심정을 놀랍도록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943년과 1944년의 몇 달 동안 우리의 가장 큰 염려는 연합군이 유럽으로 진격하기 전에 독일이 원자폭탄을 완성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독일이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일에 대한염려가 사라진 1945년에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염려하기 시작했다.”
--- p.295, 「제11장 원자과학자 대 원자폭탄」 중에서

그런데 갑자기 스크루드라이버가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두 반구는 너무 가까이 접근해 우라늄은 임계 상태에 이르렀다. 방 전체가 순간적으로 눈부시게 파르스름한 섬광으로 가득 찼다. 이 순간에 슬로틴은 몸을 피해 자신을 구하는 대신에 양 손으로 두 반구를 잡아떼 연쇄 반응을 멈췄다. 이 행동으로 그는 그 방에 있던 나머지 7명의 목숨을 구했다. 자신은 과도한 방사선에 노출된 효과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즉각 알았다. 하지만 그는 자제력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그 재난이 일어난 순간에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가 서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칠판에 그들의 상대적 위치를 정확하게 그렸는데, 이들 각자가 방사선에 노출된 정도를 의사들이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 p.320, 「제12장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중에서

1947년부터 서방 과학자들이 살아간 환경은 점점 더 억압적으로 변해갔다. 서방 세계 정치 권력의 중심지인 워싱턴이 사용한 새로운 방법들은 런던과 파리의 정신적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평이 좋지 않은 과학자들은 충성 위원회들의 조사를 받았고, 여권을 빼앗기고 일터에서 쫓겨났다. 과학계 사람들 사이의 우정은 불신과 두려움의 중압감에 못 이겨 무너져내렸다. 수십 년 동안 지속돼온 과학자들 사이의 서신 왕래도 끝났다. 서방 세계의 연구소들에서조차 이전에전체주의 국가에서만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은 국가의 도청을 경계하여 불안에 떨며 서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 p.415, 「제15장 고통스러운 시절」 중에서

이들은 1945년 이래 오펜하이머가 보여준 오락가락한 태도와 타협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처럼 그를 인류애의 확고한 옹호자로 여기지는 않았다. 이들이 그를 지지한 1차적 동기는 직업적 연대와 자기 이익이었다. 만약 정부에 자문을 한전문가가 자기 분야의 전문가 자격으로 표명한 견해를 설명하라고 소환을 받고 불명예스럽게 해고당할 위협을 받는다면, 나중에 동료들에게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오펜하이머가 전쟁부의 지원을 받은 메이-존슨 법안을 지지한 이후로 정부의 요구를 너무 순종적이고 유순하게 따르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아왔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가 지금 와서 정부의 일을 방해한 사람으로 비난받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처럼 보였다.
--- p.295, 「제19장 오펜하이머의 추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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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 중 하나.
소설보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새롭고 가치 있는 정보가 넘치는 책이다.”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이 책은 놀랍도록 훌륭하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원자폭탄에 관한 역사적 연구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책이다.”
- 찰스 퍼시 스노 (C. P. Snow, 『새로운 정치인 New Statesman』에서)
“늦게나마 이 책이 다시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것이 무척 반갑다. 원자폭탄의 공포라는 유령이 떠돌아다니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이해하기를 원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홍성욱 (서울대학교 교수, 과학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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