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9년 미국의 드류대학교 대학원 수업에서 잠언 3장 18절의 “지혜는 생명나무라”라는 구절로 통찰력을 얻은 바 있다. 그전에 지혜와 생명의 관계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잠언 3장 18절을 통해서 지혜는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생명력을 주고 그 삶을 풍성하고 복되게 한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그 후 필자는 박사과정에서 잠언을 전공하였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 잠언을 연구하고 있다. 필자가 잠언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이 지혜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생명력을 주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원전읽기마당의 강의 이름과 책 제목을 모두 『지혜는 생명나무라』로 지었다.
--- 「지은이_머리말」 중에서
잠언은 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 수있는지에 대한 성찰과 교훈을 전해주는 책이다. 잠언은 지혜를 통해서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클리포드에 따르면, 잠언에서 지혜는 세 가지 차원의 의미를 갖는다. “현실을 아는 것으로서의 지식적 차원, 옳은 일을 하는 것으로서의 윤리적 차원,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 질서에 따라 사는 신앙적 차원.” 따라서 지혜는 인간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며, 그 현실 속에서 정의를 실천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순종하는, 전인적(全人的)인 수준의 삶을 말한다. 이런 지혜와 반대되는 어리석음은 단순히 무식(無識)을 뜻하지 않고 비도덕적이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질서에 따르지 않는 삶을 의미한다.
--- 「제1장 잠언 개론」 중에서
‘경외’는 공경할 ‘경’(敬)과 두려워할 ‘외’(畏)가 합쳐진 단어로 누군가를 공경하면서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즉, 공경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존경하고 잘 모시는 것이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무서워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잠언 1장 7절은 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 즉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하라고 하는가? 부모가 잘못한 아이를 혼내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잘못된 일을 하고 그릇된 길로 갈 때 우리를 책망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잘못을 좌시하지 않으시고 책망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잘못된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 「제2장 “지식의 근본”」 중에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의 온 힘을 다해 강하게 움켜잡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지혜를 강하게 붙잡으면 거기에서 나오는 생명을 소유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잠언 3장 18절 후반절의 “지혜를 가진 자”, 즉 지혜를 붙드는 사람은 복이 있다. 더 나아가 지혜를 붙들고 있는 사람은 생명나무인 지혜로부터 생명을 공급받아 생명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생명나무의 생명을 소유한 사람, 즉 지혜를 붙드는 사람은 자신처럼 다른 사람들도 생명을 얻도록 하는 데 자기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지혜를 사용한다.
--- 「제4장 “나 지혜는”」 중에서
교만은 본래 “높이 들려 있다”를 뜻한다. 그래서 마음이 높이 들려 있는 상태가 교만이다. 우리는 부족함이 없이 넘칠 때, 믿을 만한 구석이 있을 때 우리도 모르게 우리 마음이 높이 들려 우쭐하게 된다. 그런데 잠언을 비롯한 구약성경에서 마음은 단순히 사람의 감정을 주관하는 신체 기관이 아니라 심장을 가리키며 사람의 생각과 의지를 주관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마음이 높이 들려있다는 것은 감정이나 기분뿐만 아니라 생각과 의지를 포함한 모든 것이 교만한 상태이다. 이런 교만은 멸망의 선봉인데, 어떤 사람이 멸망 당하고 그 앞을 보니 그에게 교만이 있었다는 뜻이다.
--- 「제6장 솔로몬의 잠언 2」 중에서
부자가 제일 관심을 두는 것, 부자가 제일 의지하는 것은 돈, 즉 재물이다. 그 재물이 견고한 요새와 같이 영원히 지켜줄 것 같아 의지하지만, 5절에서 말하듯 재물은 날개 달린 독수리처럼 날아가 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5절은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라고 질문한다. 허무한 것은 스스로 사라지는 재물이다. 재물을 복과 상급으로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재물에 눈이 멀어 사사로운 지혜를 써서 재물을 모으려는 부자가 되기에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 허무한 것에 온통 관심을 쏟고 마음이 빼앗기면 그 인생 역시 하나님을 떠난 허무한 인생이 된다.
--- 「제9장 “내가 주께 구하였사오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