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지만 잊고 있었던, 혹은 눈감아버렸던 기본과 원칙. 그것이 개인의 삶을, 더 나아가 회사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나의 경험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 이를 통해 인생의 어려운 순간에서 낙심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기본과 원칙만 놓아버리지 않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었다.
― 9∼10쪽, ‘프롤로그: 선한 영향력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된다’ 중에서
‘장에 가면 소도 보고 말도 본다.’
장에 가면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이것저것 보게 되는 것처럼,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생기니,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고난과 행복을 맞게 된다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절망과 좌절이 엄습한 그 순간, 내게는 일종의 깨달음처럼 느껴졌다.
― 22쪽, ‘1. 호떡장사에서 본죽으로’ 중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서면 최선을 다해라. 하지만 네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것을 받아들여라. 대신 너는 대지의 신에게 네가 할 수 있는 일과 포기해야 할 일을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라.”
― 30쪽, ‘1. 선택과 포기의 지혜’ 중에서
본질은 언제나 형식을 초월한다. 진주는 흙바닥에 있든 귀부인의 목에 있든 진주가 아니겠는가. 남들이 볼 땐 호떡이나 파는 노점상 아저씨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나 자신을 이미 그때부터 ‘외식사업가’라고 생각하고, 조그만 내 리어카를 나의 사업장이라 여겼다.
― 47쪽, ‘1. 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중에서
다른 사업도 그렇겠지만, 음식사업 역시 관점을 달리해서 접근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아류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남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연구해야 한다. 환자들이나 먹는 죽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영양식인 죽을 일반인의 맛있는 식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관점을 달리해본 것이 지금의 본죽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52쪽, ‘2. 콘셉트, 관점의 차이’ 중에서
하지만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 원칙을 믿고 원칙대로 하면 손님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늘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로 손님을 대하면 언젠가는 뜻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놓아서는 안 된다.
― 66쪽, ‘2. 맛보다 중요한 이벤트는 없다’ 중에서
되돌아보면 본죽의 홍보방법은 무던히도 바보 같은 방식이었다. 어쩌면 그처럼 우직한 방식이 바로 ‘죽’이라는 음식을 알리는 데 가장 적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죽 한 그릇을 쑤듯, 홍보에도 ‘정성’을 담았기에 장기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 71쪽, ‘2. 홍보란 타깃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중에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있다. 바로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상대는 다른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의 콘셉트를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도시락의 경쟁 상대는 바로 본도시락이다.
― 83쪽, ‘2. 본도시락의 라이벌은 본도시락’ 중에서
특출한 하나의 가맹점보다는 모든 가맹점이 신뢰를 잃지 않고, 어느 가맹점에서나 똑같은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쉬운 일 같으면서도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 그것이 바로 이러한 통일성과 동일성을 지키는 것이다.
― 102쪽, ‘3. 전국 어디에서 만들어도 맛은 하나다’ 중에서
그럼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것은 버리는 데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금의 나, 현실에 익숙해져 있고 지금까지의 내 방법이 모두 옳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바로 나를 버리는 것 말이다. 끊임없이 나를 버리고 바꾸어야 했다.
― 159쪽, ‘4. 변화, 나를 먼저 버리는 일’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뒤로하고 내 앞에 펼쳐질 일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 197쪽, ‘에필로그: 다시 첫 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중에서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