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필요 이상으로 어머니의 관심을 요구하고 응석을 부릴 경우에는 조용하고 무심한 어조로 “엄마는 지금 바쁘단다. 이제 조금 있으면 틈이 나니까 그땐 같이 인형놀이를 하자”고 하면 아이는 그때까지 기다립니다. 처음 몇 번은“엄마, 엄마!” 하고 자꾸 부르던 아이도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항상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물론 자녀를 위해서 항상‘특별한’시간을 갖는 게 좋다는 이론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부모의 애정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의 질이 관건입니다. 항상 자기와 함께 해주지는 못하지만 부모가 변함없는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대개‘특별한’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곤경에 처했을 때“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어”라든가“그렇게 어렵지 않아”라고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것도 효과는 있지만“이 일은 꽤 어려울 것 같은데 참 열심히 하네?”라는 식으로 우선은 아이의 기분을 맞춰 주는 편이 더 좋은 격려가 됩니다. 아이는 그러한 격려로 인해 더욱 분발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무슨 일이나 처음에는 어렵다”라는 격언을 말해 주는 것도 괜찮겠지요. “신발 끈을 몇 개 풀면 좀 더 신기가 편할 것 같구나”라는 식으로 조금 말을 덧붙여 주기만 해도 아이는 곤경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랍비 슈르한 알프에는“교사여, 가르친 것을 학생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필요한 만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설명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이상에 맞는 학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길러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때도 물론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몇 점을 맞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노력했느냐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녀들로 하여금 칭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얻기 위해 공부하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