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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
중고도서

절망의 구

: 제1회 ‘2009 멀티 문학상’수상작

김이환 | 예담 | 2009년 08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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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11g | 140*210*30mm
ISBN13 9788959133987
ISBN10 895913398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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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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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그것은 남자가 살아오면서 처음 보는 물체였다. 높이는 이 미터쯤 되고, 완전히 둥글고, 표면은 검은데 광택은 없어서, 꼭 둥그런 그림자처럼 보이는 무언가였다. 그것과 남자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 단지 몇 발자국밖에 되지 않았다.
“저게 뭐야?” --- p.12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남자는 산의 양쪽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그가 올라온 쪽에서는 많은 사람과 차가 도로를 막고 있어 일대가 매우 혼잡했고, 그가 내려가야 하는 쪽에는 어둡고 정적에 잠긴 도시가 있었다. 기묘한 대비였다. 남자는 막연한 공포를 느꼈다. --- p.83

갑자기, 남자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차갑고 오싹하고 괜히 기분이 나빴다. 등 뒤에서 누군가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면 차가운 비나 바람이 몰려오는 느낌이었다. 한밤중 이상한 공포를 느끼고 눈을 떴을 때 목덜미로 올라오는 기분과도 비슷했다. 남자는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고, 자리에서 펄쩍 뛰고 말았다.
등 뒤에 검은 구가 있었다.

구가 거실을 가로질러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왔다. 머리는 없고 몸통만 있는 괴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무생물처럼, 그를 집어삼킬 어둠처럼 생긴 것이 그에게 다가왔다. --- p.98

눈을 뜨면 검은 구는 남자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가, 다음 순간 커다란 눈동자로 보였다가, 잠시 동안 끝없는 심연으로, 그러고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우물로 보였고, 사방이 막힌 동굴로도 보였다. 남자는 두려웠다.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 마치 관에 갇힌 것 같았다. 돌 더미에 파묻히고 땅에 매몰된 것 같았다. 그런데도 그를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36

시간이 흘렀다. 흐르고 또 흘렀다. 두 사람은 친했지만 친하지 않고, 늘 붙어 있었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했고, 돕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면서도 상대방을 믿지 않는 관계가 되었다. 두 사람은 상당히 많은 대화를 했지만 결정적으로 자신의 속을 드러내는 대화는 하지 않았다. 아무리 술에 취해도 남자는 청년에게 자신의 정확한 신상을, 어디에 살았는지, 어떤 일을 겪고 이곳까지 왔는지 말하지 않았고 그것은 청년도 마찬가지였다. --- p.271

시선마다 검은 구가 앞을 틀어막고 있었다. 침대 주변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그것들은 그를 내려다보며 말을 걸 것만 같았다. 너는 언제 죽을 거야? 우리가 기다리고 있잖아, 죽으려면 빨리 죽어, 우리는 너를 흡수하고 싶어. 그러면 남자는 대답했다, 죽이고 싶으면 죽이든가. --- p.307

남자는 가구 매장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잠이 왔다. 그는 눈을 감았지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빨리 뛰었다. 끝도 없이 불안했다. 무서웠다. 잠도 달아났다. 그는 눈을 뜨고 중얼거렸다.
“다 죽어도 싸, 개새끼들.” --- p.311

나는 길을 걸어가다가 구를 만났어. 뭐지? 하고 고개를 내밀었다가 얼굴부터 구에 닿아서 흡수됐어. 그리고 까만 암흑에 갇혔는데, 꼭 가위 눌린 것 같은 기분이었어, 몸이 없는데 생각은 있고, 죽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의식은 있는, 그런 상태였어.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랬어. 그리고 다시 살아나더라. 깨어보니 길바닥이었어. 얼마나 불쾌한 기분이었는지 바닥에 누워서 엉엉 울었어. --- p.359

사람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찾아내서 왜 구에 흡수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표면적으로 사람들은 ‘궁금하다’는 표현을 썼지만 남자는 그 호기심 뒤에 있는 섬뜩한 집요함을 간파했다. 그들에게 붙잡혔다가는 죽는다. 남자는 확신했다. 그들은 남자를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분명 모든 증오를 남자에게 퍼부을 것이다. --- p.371

그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그도 왜 구가 자신의 앞에 나타났는지 모른다. 그리고 왜 자신이 흡수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왜 구가 다시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왜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는 해답을 모르는데 왜 사람들은 그를 쫓는단 말인가? 정말로 구가 처음 나타나자마자 남자가 구를 신고했다면 피해가 적었을까? 남자가 구에 흡수되지 않는 사람임을 빨리 알아내고 그와 접촉한 사람 역시 흡수되지 않는 걸 알았다면 피해가 적었을까? 그걸 몰랐던 게 남자의 잘못인가? 그는 끝없이 자신에게 되물었고 잘못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왜 아무 죄도 잘못도 없는 나를 끝없이 쫓아오는가?
“다 죽어도 싸, 개새끼들.”
--- p.38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지름 2미터에 검은색을 띤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구가 나타난다. 김정수는 집으로 가는 골목에서 구가 표면에 닿는 사람을 흡수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공포에 질린 채 구를 피해 도망친다.
정체불명의 구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흡수하는 통에 사람들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구는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며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해 이동하고 표면에 닿은 사람은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그대로 안으로 흡수된다. 구를 없애기 위해 총이나 포탄을 사용해보지만 구는 어떤 무기로도 파괴되지 않는다.
남자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부모와 같이 대피하기로 마음먹고 부모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도시는 거주민이 모두 대피해 텅 비어 있었고 그의 부모 역시 어디로 떠났는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남자는 그곳에서 또 다른 구와 마주치고, 아슬아슬하게 구를 피한다. 남자는 부모가 구에게 흡수된 것이라 생각하고 절망한다.
구가 엄청난 숫자로 늘어나고 살아남은 사람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면서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구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나타났는지, 왜 사람을 빨아들이는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채 구는 점점 자신의 숫자를 늘려가며 전 인류를 흡수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검은색 구에게 ‘절망의 구’라는 이름을 붙인다.
다른 사람을 찾아 떠돌다가 이웃 도시에 도착한 남자는 마트에서 한 청년과 마주친다. 두 사람은 수없이 많은 구에 포위되는데, 청년과 남자는 놀랍게도 구에게 흡수되지 않는다. 둘의 신체가 접촉해 있는 동안에는 구에 흡수되지 않음을 우연히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살아남는다.
남자와 청년은 서로의 신체를 접촉하면서 협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나, 서로에 대한 의심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이 구에 흡수되지 않는 이유가 상대방이 원래 구에 흡수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인지, 상대방이 검은 구와 어떤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닌지 의심을 지우지 못한다. 두 사람은 마트 안에 고립된 채 고독한 생활을 해나간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공포, 외로움과 절망이 두 사람 사이에서 극대화될 때쯤, 그만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청년과 남자의 접촉이 끊어지면서 청년이 구에 흡수된다. 그러나 남자는 구에 흡수되지 않는다. 결국 남자는 그 자신이 구에 흡수되지 않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남자는 홀로 남는다. 그는 자신이 구와 최초로 마주친 사람이며, 유일하게 구에 흡수되지 않는 사람이고, 최후로 남은 사람이 된 이유를 끝없이 생각한다. 물론 대답은 어디에도 없다. 그가 홀로 남은 고독감과 절망으로 천천히 미쳐가며 자살을 생각할 무렵, 문득 검은 구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마트를 포위하고 있던 구의 숫자가 줄어들고, 세상의 모든 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었다. 남자는 사라지는 구를 따라 이동하다가 그가 구를 처음 목격했던 곳, 그가 살던 집 골목에 다다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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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뛰어난 이야기꾼의 탄생 예감

“『절망의 구』는 예심에서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무게감이 과연 다른 응모작과는 확연히 달랐다. 한 심사위원이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피력했을 만큼, 가장 좋은 작품 하나를 서둘러 발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선자들을 자유롭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은 기묘하다. 상상과 현실, 느림과 빠름, 섞임과 흩어짐 등의 반대요소들이 자유자재로 섞여서 흘러간다. 그동안 주인공을 위협하는 ‘공’은 아주 급박하게 그러나 동시에 아주 천천히 읽는 이를 압박해온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숨을 쉴 수가 없다. 지구에 대위기 상황이 닥쳤는데 결국 오롯이 남는 것은 고독하고 나약한 한 명의 개인이라는 결론이 가슴을 친다. 그렇다면 소설에서 가정해놓은 지구적 위기상황은 하나의 거대한 은유인지도 모른다. 모처럼 만나는 역작이다.“
이외수 (소설가, 제1회 멀티문학상 심사위원장), 소설가 정이현, 드라마 PD 고흥식, 영화감독 김대우 (제1회 멀티문학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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