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는 1950년부터 1956년까지 7년에 걸쳐 ‘나니아 나라 이야기’ 7권을 완성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으로 시작되어 《마지막 전투》로 완결된 이 이야기는, 나오자마자 어린이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제7권은 영국 도서관협회에서 가장 우수한 어린이 책에 수여하는 “카네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이미 네버랜드 스토리북으로 나온 적이 있는 책을, 오역된 부분이나 그림을 다시 깔끔하게 손보고 기출간 도서의 아쉬웠던 부분을 화보(작품해설, 등장인물 소개, 나니아를 여행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로 보강하여 보다 완벽한 책으로 재출간했다. 예전에 전집 판매였던 스토리북의 유통 때문에 어린이책 판타지의 고전인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읽지 못한 독자들은, 이제 낱권으로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루이스가 새로 창조한 세계, 나니아의 탄생에서 멸망까지를 다룬 서사 판타지이다. 탄탄한 구조와 생생한 캐릭터, 박진한 사건 전개로 구성이나 분량에서 대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각 권마다 전개 방식도 다르고, 다양한 화자와 화법이 동원된다. 그런가 하면 각 권이 서로 꽉 들어맞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 말 한 마디도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나라의 역사를 읽는 듯 머릿속에 연대표가 그려진다. 첫 권을 잡은 독자가 일곱 번째 책까지 자연스럽게 손에 잡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
전쟁이 한창이던 때, 이제는 노교수가 된 디고리의 집에 페번시 가의 네 아이들(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이 공습을 피해 지내러 온다.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놀던 아이들은 옷장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나니아에 발을 디딘다. 나니아는 아주아주 오래 전에 디고리가 찾아갔던 때와 달리, 영원히 겨울만 계속되는 중. 못된 마녀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결국 네 아이들은 나니아의 왕인 아슬란과 힘을 합쳐 마녀의 마법을 풀고, 나니아의 왕이 된다. 나니아를 통치하던 어느 날, 아이들은 하얀 수사슴 사냥을 나갔다가 또 우연히 옷장을 통해서 다시 우리 세상으로 돌아온다(시간은 지나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