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며 하는 대화와 커피를 마시며 하는 대화가 다르다고 한다. 하루에 30분 정도를 자신에게 사용해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깨울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차를 좇는 게 아닌 나의 생활에 차가 들어오는 삶의 여유다.
---「프롤로그 다섯 살의 차 애호가」 중에서

일상적으로 마시던 기호음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차가 허약한 나에게 실직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은 날부터, 나에게 차생활은 떼어낼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아니, 오히려 나 자체라고 믿게 되었다.
---「건강을 바라는 차생활」 중에서

나는 항상 차를 마시고 나서 찻잎을 펼쳐 살펴보고,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보고 눌러본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짓눌리지 않는 찻잎을 만지며 내가 마시는 보이차의 산지와 수령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향을 감상하는 것도 보이차를 마시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윈난성에서 자란 차나무」 중에서

요가를 마친 후에는 언제나 숙차를 마시며 운동 후 적당히 피로한 몸에 차의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요가 후 보이숙차」 중에서

시간을 마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화창한 날에도, 비바람 부는 날에도 보이차는 항상 그 자리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발효한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손자가 마시는 노차」 중에서

티테크를 하고자 보이차를 구매하는 사람이 꽤 많은데, 정말 가진 차의 값이 오를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요즘 30년 이상 된 노차는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수집가의 시간」 중에서

차의 맛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다. 품질 좋은 차, 그 차를 우리기에 알맞은 다구 그리고 물이다.
---「산에서 흐르는 물」 중에서

차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고자 한다면 집에 듬직하고 아름다운 차판을 들여 자신만을 위한 다실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생을 함께하는 흑단 차판」 중에서

손님들이 “보이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에 가장 좋은 차호가 뭔가요?”라고 물으면 항상 “가장 으뜸인 차호는 자사호입니다”라고 답한다.
---「보물 같은 자사호」 중에서

와비사비라는 말이 있다. 완벽하지 않은 것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로 온전한 완벽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이가 나가고 티끌이 묻은 다구도 저마다의 매력으로 내 눈을 사로잡는다.
---「요변자사의 와비사비」 중에서

킨츠기를 익히며 나는 상처 입은 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게 되었고, 이후 킨츠기로 깨진 다구를 수선할 때마다 이는 단순한 고침이 아닌 내가 사용해온 기물을 더욱더 이해하는 시간으로 변해갔다. ---「상처를 보듬는 다구 수리, 킨츠기」 중에서

나는 단순히 차를 식히거나 탕색을 감상하는 용도를 넘어 찻자리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차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공도배의 역할이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
---「모두 공평하다」 중에서

서로 나누고 공유하며 지나가던 나그네도 앉아서 함께 차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분위기의 찻자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