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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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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

: 춘추의 설계자, 관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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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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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145*210*21mm
ISBN13 9791171710690
ISBN10 117171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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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황하 유역에서 시작한 조그마한 부족국가가 ‘자연이 허락하는 경계’까지 닿게 되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통합하여 오늘날의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만들어냈을까? 그것은 ‘자연적인’ 역사의 진행 과정이었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처음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한 여행은 이렇게 녹록지 않은 화두를 던져주었다. 그래서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날 중국이라는 뼈대가 형성된 시기를 찾아 2000년도 훨씬 더 된 ‘춘추전국’이라는 특수한 시대로 말이다.
--- p.13~14, 「춘추전국이야기를 시작하며」중에서

관중은 굴러온 돌이었기에 기반이 없었다. 또 관중은 명문거족 출신이 아니기에 줄타기도 할 수 없었다. 관중, 포숙, 소홀은 의리와 실력으로 뭉친 선비 집단이었고, 이들은 오직 공과에 의한 작위를 주장함으로써 좀 더 진일보한 세대를 열고자 했다. 물론 관중 사후 제나라는 다시 거성귀족들이 차지하게 되지만 관중의 시도는 춘추시대 첫 번째 관료제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중의 정책들은 실로 다양하고, 그의 말과 행동은 개성이 넘친다. 그러나 관중을 생각할 때는 부귀한 말년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직 실력을 믿고 떠돌던 청년기와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현실정치의 살벌함을 피부로 실감하던 장년기에 바로 관중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 p.193, 「제5장 관중의 출현」중에서

환공은 사람을 신뢰할 줄 알았다. 환공은 포숙의 인간됨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관중은 포숙이 없으면 애초에 등장하지 않았다. 생사고락을 같이하여 포숙의 인간됨을 잘 알고 있는 환공은 포숙의 말이라면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포숙이 관중은 천하의 인재이고, 또 관중을 얻으면 천하의 제후들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큰 지도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직관이 있어야 한다. ‘좋다. 관중을 쓰자.’ 이리하여 관중은 사형수에서 일약 재상으로 발돋움한다. 그렇다면 과연 기반 없는 ‘촌놈’ 관중의 마음속에는 천하를 경략할 어떤 대안이 있었을까?
--- p.227~228, 「제7장 관중이 등용되다」중에서

관중이 뛰어난 정치가라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관중은 절대로 뒷다리를 잡아당기지 않는다. 힘을 이용해 뒤에서 보복하는 권력은 물뱀과 같은 존재다. 그런 법도 물뱀과 같은 법이다. 관중이 보기에 법은 어린아이가 보아도 알 수 있어야 한다. 법은 물과 같아서 거꾸로 흘러서는 안 된다. 법은 장강과 같아서 무섭지만 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관중은 “범하면 반드시 죽는 일을 명백히 밝혀놓는다[明必死之路]”고 말하는 것이다. 지금 관중이 말하는 것은 신뢰다. 법이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는 것은 법은 믿을 수 있다는 뜻이다. 때로는 불리한 상황이 닥쳐도 관중은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않는다.
--- p.282, 「제10장 신뢰정치의 기반을 세우다」중에서

제후국들 중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범하면 ‘제나라가’ 개입하여 죽인다. 적장자를 바꾸거나 첩을 처로 삼아도 ‘제나라가’ 개입한다. 인재를 존중하지 않아도 ‘제나라의’ 힐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제나라의’ 사신이나 여행객들을 건드리면 반드시 개입한다. 또 제후국들이 대부들을 죽여 과도한 집권화를 추구해도 ‘제나라가’ 개입한다. 마지막으로 제방을 구부려 쌓거나 곡물의 출입을 방해해도 ‘제나라의’ 응징을 받는다. 실제로 제나라는 도덕적인 이유들을 들어 약소국들을 공격했고, 이것은 향후 중국사에서 국제적 문제에 개입하는 대원칙이 되었다. 당나라가 연개소문을 공격할 때도 왕을 시해했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들었다. 이런 전통의 원칙도 관중이 세웠다는 것을 알면 전율할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질서의 주재자로서 관중을 존중했다.
--- p.321, 「제11장 국제정치의 기준을 세우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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