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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력에 따른 52주 설교와 예배곡 묵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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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125*188*30mm
ISBN13 9791193664001
ISBN10 119366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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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회개’란 단순히 지은 죄를 고백하는 행위가 아닌, ‘주님께서 우리를 노예 된 상태에서 구원하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돌이키시는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의 어떤 행동이나 습관이 아닙니다. 이것은 반복되지 않는 단 한 번의 사건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 p.34

하나님의 아들은 힘과 폭력으로 다스리지 않습니다. 그분은 스스로 낮아져 짐승의 밥통에서 태어나셨고, 약한 자와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셨고, 칼을 뽑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베드로를 막으셨으며, 높은 이들과 지배자들을 꾸짖으시다 결국 세상의 모든 분노와 폭력을 뒤집어쓰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 p.52

예수 믿으면 영혼이 구원받고 몸이 건강해지고, 범사에 잘 된다는 기복 신앙이 역대급 경제위기 때문에 처음으로 위협받던 90년대 말에 등장한 〈부흥〉의 도입부는, 주님의 도우심을 믿음으로 선포하던 여타 복음성가들이 주던 정서와는 사뭇 다른 결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당시 어려움에 처해 있던 한국 교회에 더 큰 울림을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p.59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안 하고의 여부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큰 부르심을 흔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기 때문에 더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덜 귀한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든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 p.79

‘어떻게 해서든지’(3:11) 부활에 이르려는 바울에게 ‘어떻게 죽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사안이 아닙니다. 죽음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기 위한 정거장일 뿐,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기에 바울에게는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죠. 이런 태도야말로 ‘어떤 게 나은 길인지’ 번민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이 뚜렷하다면,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은 아스팔트 길이어도, 오솔길이어도 상관이 없을 겁니다. 뚜렷하고 명확한 부르심에 대한 신뢰는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인지 꼼꼼히 살피는 데 비해 정작 중요한 것들은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종국에 도달해야 할 푯대를 향한 마음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습니다.
--- p.82-83

사순절의 핵심은 ‘고난 체험’이나 ‘자기 절제’에 있지 않습니다. 사순 절기가 가진 공동체적 금식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미디어 금식’ 또한 과도하게 부각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직 주님께서 시험을 받으시던 광야, 그 광야에 가득 찬 사단의 시험이 무엇이었는지, 또 오늘날 그 시험은 어떤 형태로 우리를 위협하는지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어떻게 그것을 이기셨으며 그 승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묵상하는 것이 우리의 사순 절기를 채우는 메시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p.107

하지만 갸우뚱하며 노래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찬미의 노래, 영원한 빛 예수께’(?美の歌永久の光 イエスに)라고 선포하게 되는데, 이는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태양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태양’이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선포를 통해 앞서 노래한 빛과 어두움의 대비가 요한복음의 차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극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의도적인 모호함이었던 것이죠.
--- p.110

모든 순간 흔들리고 고민하면서 나의 연약함에 떨며 다시 그분을 찾는, 미련하지만 신실한 반복이 좀 더디게 보일지라도 착실히 우리를 주님께로 인도하고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위로를 전합니다. 우리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나사로를 살리신 생명의 하나님의 은혜가 죄로 인해 매일 죽고, 또 주님께 나아가 다시 사는 우리의 지난한 삶에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 p.131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기 위해 지키는 사순절과 고난 주간에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과 다소 자의적인 진정성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고, 많은 노래들이 그런 우리의 감성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건 그 고난의 잔혹성과 그로 인한 인간적인 감성의 자극이 아닌 그 고난의 정한 목적과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든 예배 가운데 이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고난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p.140

결국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모든 문제를 극복해냅니다. 믿는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하나님을 향한, 또 서로를 향한 신실함에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서로에게 신실하라’라는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철저히 나 자신, 개인의 경건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저와 여러분을 여러 신앙의 위기에서 버티도록 도와주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p.307

‘무엇도 끊지 못해’라든가 ‘구원의 노래로 인도하시니’ 같은 가사는 이 모든 것들이 언약에 대한 내용임을 보여주는 단서 같은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언약에 대한 기억으로 드러나며 그것을 우리는 은혜라고 표현합니다. 늘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이스라엘을 다시금 붙잡는 영원 성실한 계약자이신, 언약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노래하기에 이 다 좋은 노래가 어디 있을까요. 언약과 하나님의 신실함이 잘 담긴 이 노래를 통해 큰 은혜와 위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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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그리스도인의 능력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해 나를 드리는 것이지만, 동시에 나를 살리기도 합니다. 예배함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기억하고 그의 생명을 나의 생명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예배가 지난 몇 년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난 3년은 예배의 능력을 경험하기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합니다. 예배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도 공예배가 닫힌 상황에서 예배를 지켜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앞에서 옷을 갖춰 입고 정자세로 앉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반응하고 생명이 넘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체득된 예배경험이 필요했습니다. 교회 밖 삶의 터전에서 예배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지만 실제로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배소품』은 김정태 목사님과 정진형 전도사님이 예배를 지키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의기투합해 내놓은 고민의 산물입니다. 이 책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지려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교회력 설교와 예배곡 묵상을 통해 제시되는 통찰들이 우리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영감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국명호 (여의도침례교회 담임목사)
교회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삶이 가능한지를 알려주는 올바른 성서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신학과 신앙고백이 담긴 노래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이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책입니다.

우선 이 책은 교회력에 맞게 본문을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설교자나 성도들은 본문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잘 선택된 여러 본문들을 고루 곱씹어 묵상할 수 있는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 담긴 성숙한 안목으로 풀어낸 성서 해석과 세심하게 고른 노래로 어디서나 예배할 수 있는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로 참고서적을 찾지 않고 교회력에 해당하는 본문과 저자의 글을 차분히 읽은 뒤 소개하는 곡들을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배가 가능하도록 쓰였습니다.

이 책을 개인적으로 또 공동체적으로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어떤 자리에서도 매우 유용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배 가운데 차츰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가고 더 닮아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유해동 (더불어함께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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