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맛있게 읽는 골든 룰. 첫째, 물. 마음의 물맛을 찰랑찰랑, 간질간질, 정도로 유지한다. 둘째, 온도. 홍차에 대한 갈증이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포가 떠오르면 그때의 기분에 어울리는 글이나 사진을 골라 폭 담근다. 셋째, 시간. 책장을 너무 빨리 넘기면 차의 향을 느낄 수 없고, 사이사이 너무 뜸을 들이면 향은 증발된다. 넷째, 예열. 티백 하나라도 가까운 곳에 둔다. 미친 듯이 차를 마시고 싶은데 그때가 마침 한밤중이어서 슈퍼맨도 당신을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섯째, 양.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다. 다즐링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최소한 한 번 이상 다즐링을 체험해본 후 다음으로 넘어간다. 여섯째, 점핑. 차의 세계 안에서 마음껏 흔들리며 나만의 홍차를 찾아 떠돈다. 점핑 횟수가 많아질수록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홍차를 발견할 확률은 높아진다. 그럼 이제, 이 향긋한 책과 함께 차를 마시러 갈까요?
황경신(작가, PAPER 편집장)
홍차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을 줄이야! 인도계 작가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던 차 얘기에 갈증을 느끼며 벌컥벌컥 마실 줄만 알았던 홍차였다. 그저 홍차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취향이 아니다. 홍차를 좋아한다면 어느 지역, 어느 다원에서, 언제 생산된 홍차 잎을, 어떤 물로, 어떻게 따라서, 누구와 함께 마시는 걸 좋아하는지 정도는 배우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 넓고 깊은 취향의 세계를, 저자는 다즐링처럼 향기로우면서도 너그러운 목소리로 소개해준다. 잘 끓인 차 한 잔은 화려한 설교보다 도덕적인 것이 아닐까. 그런 차 한 잔이 그리워진다.
박상미(『뉴요커』, 『취향』의 저자)
찻잎 종류부터 다기 다루는 법, 차를 우려내는 팁, 그에 알맞은 쿠키, 케이크, 마카롱까지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홍차 지침서’. 저자 자신이 소장한 온갖 차종을 브랜드와 국적, 맛에 따라 꼼꼼하게 소개하며 국내외 추천 찻집, 유명 브랜드 프로파일까지 공개했다.
중앙일보
홍차의 다양한 맛과 우아하게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사계절 홍차 일기. 홍차를 끓이는 ‘골든 룰’에서부터 크리스마스나 허니문 등 특별한 날에 즐기는 홍차에 이르기까지 홍차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