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다른 언어권에서는 한 단어로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이나 상황을 정확히 나타내는 세계 17개국의 단어 71개를 모아 만든 그림책입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영어 ‘히라이스’, 잃어버린 기회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독일어 ‘토아슈르스파니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주는 고양감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헤젤리흐’,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황홀감을 뜻하는 이집트어 ‘타라브’, 다른 사람의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내가 느끼는 수치심을 나타내는 핀란드어 ‘뮈오타하페아’…….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모아 놓은 이 단어들은 좀처럼 이름 붙일 수 없었던 당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줍니다.
예언자
1923년 뉴욕 크노프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절판되지 않은 책이 있다. 전 세계 10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역사상 가장 많이 번역된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가 하면, 미국에서만 1천만 부가 넘게 팔리고 전 세계적으로는 판매 부수를 집계하기조차 힘든 책이기도 하다. 종교 분쟁으로 총성이 끊이지 않는 땅 레바논에서 태어나 미국과 유럽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영성과 물질주의, 동양과 서양의 화해를 꿈꾸었던 구도자이자 예술가 칼릴 지브란이 평생을 바쳐 완성한 역작! 100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도 인생의 답을 찾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 주는 불멸의 고전! 기쁨과 슬픔, 사랑과 우정, 자유와 쾌락,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현대의 성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안나 피롤리의 아름다운 그림과 정회성의 편안한 번역, 아름다운 장정의 그림책으로 만나 본다.
Non Stop: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새도, 나비도, 생쥐도 사라지고, 풀과 나뭇잎은 시들어 버리고, 꽃들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달로 떠난 뒤, 홀로 지구에 남은 바스코는 자신의 그림자를 따라나선다. 딱 때맞춰! 그림자는 바스코를 아무것도 아닌이라는 이름의 생명체에게로, 다시 그의 아내와 아기 포코에게로 이끈다. 딱 때맞춰! 그림자가 이끄는 대로 희망 없는 세상을 종횡무진하는 바스코와 포코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림책계의 반항아,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천재 작가 토미 웅게러의 유작.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여우인 클라이브는 낮에 공장에서 일한다. 부품 두 개를 계속해서 끼워 맞추는 반복적인 일이다. 밤에는 좀 더 여우다운 일을 한다. '클라이브'는 도시의 삶에 좀 더 어울리도록 스스로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영리한 두뇌에 무엇이든 곧잘 해내는 클라이브는 도시에 훌륭히 적응한 야생 동물 중 하나다. 반면 클라이브의 친구 당나귀인 험프리는 도시 생활이 힘겹기만 하다. 일정한 수익도, 집도 없다.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해 보지만 어느 것도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라이브는 험프리의 낡은 가방 속에서 종이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험프리가 배가 고파 먹으려고 길에서 주운 초대권이다. 회색빛 도시 일상에 우연히 마주한 반짝이는 초대권은 과연 이들을 어디로 데려가 주는 걸까? 달콤쌉싸름한 어느 도시의 밤이 펼쳐진다.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앙리 할아버지는 플로르 버스 정류장에 산다. 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지냈지만, 할아버지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앙리 할아버지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 발걸음 소리,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 출입문 여닫는 소리 같은 갖가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런데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할아버지 곁에 다가와 앉는다. 아기 코끼리의 존재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할아버지는 아기 코끼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이윽고 바람이 잦아들고 어둠이 내려앉지만 아기 코끼리는 좀처럼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슬슬 아기 코끼리가 걱정되기 시작한 앙리 할아버지는 아기 코끼리를 데리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정류장을 벗어나는데...
눈물을 참았습니다 이하연 그림책
넘어졌지만 울음을 삼키는 은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애써 울음을 참는 영호 씨, 해도 해도 끝나지 일에 안간힘을 다해 울음을 참는 미경 씨, 먼저 떠난 할머니가 무척이나 그립지만 남겨진 이들을 위해 울 수 없는 덕수 할아버지까지.. 『눈물을 참았습니다』는 저마다 다른 사연과 이유로 눈물을 삼키는 사람들을 주목합니다. 하지만 과연 울음을 삼키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울음을 참을 줄 알아야 꼭 의젓하고 인내심 강한 사람일까요? 이 이야기는 슬픔이란 감정,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내 안의 감정에 집중하는 법, 그리고 무너져 가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독여 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울음을 삼키고 있을 이들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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