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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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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

: 빅뱅 이후 138억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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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58g | 150*210*20mm
ISBN13 9791163730170
ISBN10 116373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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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전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빅뱅 ‘이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빅뱅 이전에는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빅뱅 ‘이전’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빅뱅 이후 우주가 현미경적으로 작은 점 하나에서 현재의 930억 광년 직경 크기로 팽창했고, 지금도 여전히 커지고 있다. 공간은 빅뱅 이후 현상이다. 시간 역시 빅뱅 이후 현상이다. 빅뱅 ‘이전’에 무언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무언가 변화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그리고 변화가 없다면 사건도 없고, 따라서 역사도 없다.
--- p.29, 「1장」 중에서

빅뱅이 일어나고 10-43초 후 우주는 양자 입자 크기에서 자몽 크기로 급속하게 팽창했다. 만약 이와 같은 속도로 계속 팽창했다면 자몽만 하던 우주가 현재 크기로 커지는 데 138억 년이 아니라 몇 분의 1초밖에 안 걸렸을 것이다. 그 찰나의 순간에 에너지 분포에서 약간의 불균일성이 나타났다. 우주 다른 곳에서는 에너지가 거의 균일하게 분포했지만 우주 자몽 여기저기에 약간 더 많은 에너지가 점점이 뿌려진 것이다. 이렇게 약간 더 많은 에너지가 점점이 뿌려진 부위에서 항성, 은하, 행성, 그리고 우리 역사를 이루는 모든 복잡성이 태어났다.
--- p.35-36, 「2장」 중에서

물질과 에너지는 138억 년 전 빅뱅이라는 하얗고 뜨거운 점에서 태어났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모든 ‘것’을 만들어낼 재료가 시작부터 그 안에 들어 있었다. 우주 전체의 역사는 곧 이 재료들이 끊임없이 새롭고 독창적인 형태로 탈바꿈해온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빅뱅 이후 우주에 새로이 추가된 물질이나 에너지는 없다. 이것이 열역학 제1법칙의 본질이다. 그 어떤 것도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다.
--- p.47, 「2장」 중에서

6억 3,500만~6,600만 년 전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폭발과 멸종이다. 생명이 혁명적인 새 특성을 발전시켜 환경 속에서 새로이 수많은 생태적 지위를 열어젖힘에 따라 새로운 진화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재앙 같은 멸종 사건으로 수많은 종이 전멸하면서 생긴 생태적 지위의 빈자리를 다른 생명이 신속하게 채워 넣기도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출현한다.
--- p.99, 「5장」 중에서

침팬지는 살아남은 진화적 친척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관계다. 인간과 침팬지는 98.4퍼센트의 DNA를 공유한다. 인간과 침팬지는 약 700만~500만 년 전에 마지막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침팬지는 인간보다 작아 키가 100~120센티미터 정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힘이 더 세고, 더 공격적이다. 침팬지의 뇌는 사람의 3분의 1 정도로 작다. 그래도 침팬지의 본능이나 행동을 보면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창의성, 기발함, 집단 정치는 말할 것도 없다.
--- p.132, 「6장」 중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집단학습 능력이 가장 뛰어났고, 가장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잘 적응했다. 뇌가 컸고, 언어 능력도 더 발달했으며, 추상적 사고도 더 뛰어났다. 우리만 동굴에 벽화를 그리고, 보디페인팅을 사용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보석으로 몸을 치장하고, 상징적 사고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구석기 시대의 적대적 환경에서 먹이를 구하고 생존하는 방법에 관한 거대한 지식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 모든 특성이 집단학습 능력을 보완해주었다.
--- p.152-153, 「7장」 중에서

1450년부터 1500년까지 50년간 생산된 책은 800만 권 정도로 추정된다. 이 정도 양이면 기원후 500년 이후 유럽에서 손으로 필사한 책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을 것이다. 1500~1600년에는 1억 4,000만~2억 권의 책이 인쇄되었다. 그 덕분에 유럽인들은 집단학습에 엄청나게 유리해졌고, 이를 통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널리 퍼지고 과학혁명이 촉발되었다. 이렇듯 정보가 훨씬 풍부해지고, 연결성도 높아지고, 문맹률도 점점 낮아지자 복잡성의 또 다른 폭발적 증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 p.212 「9장」 중에서

산업혁명이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현대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추측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롭다. 분명 세계의 사회정치적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중국의 선박들이 아마도 식민지 개척을 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해안을 들락거렸을 것이다(그 리고 무심코 치명적인 아프리카-유라시아 질병들을 전했을 것이다). 또한 제국주의 시대에는 유럽에 이익을 안겨주기는커녕 유럽의 희생을 바탕으로 일어났을 것이다.
--- p.218-219, 「10장」 중에서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1712~1775년에 이루어진 증기기관의 지속적 개선, 방직기계 사용으로 수작업보다 훨씬 빨라진 옷감 생산, 질과 양 모든 면에서 개선된 철 생산 방식 등의 덕분에 대량 생산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영국의 직물 산업은 1750~1800년에 면직 물 가격을 100퍼센트 끌어내렸다. 1820년에 영국은 세계를 주도하는 철강 생산 국가로 자리 잡았다. 1750~1870년에 석탄 생산량이 600퍼센트 증가했다. 이미 1800년경에 영국의 제조 속도는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 어느 농업 국가보다 세 배나 높았다. 그 덕분에 영국은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되었다.
--- p.241, 「11장」 중에서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추세는 복잡성이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추세는 집단학습이다. 이것이 다시 복잡성을 증가시킨다. 이 두 가지 추세를 이용하면 단기적 미래와 장기적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역사 연구 분야에서는 이런 경우가 드물다. 더군다나 복잡성과 집단학습의 추세가 실제로 결실을 맺어 상승 추세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분명히 밝히는 것은 미래에서나 가능하다.
--- p.256, 「12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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