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코넬 조지 호플리-울리치(Coel George Hoply-Woolrich, 1903- 1968)이다.('비상 계단'은 '코넬 울리치'라는 본명으로 발표된 작품이다.) 그가 추리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 작품은 코넬 울리치 명의로 쓴 처녀 추리장편 '검은 옷을 입은 신부' 이다. 이 작품 역시 서스펜스의 걸작으로, '환상의 여인' 을 쓸 때부터 필명인 '윌리엄 아이리시' 를 사용하게 되었다. 또 공포추리의 걸작인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에서는 그의 중간 이름을 딴 '조지 호플리' 의 명의로 썼다. 이 세 작품은 아이리시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아이리시-울리치는 세 개의 필명으로 열 여섯 편의 추리소설을 지었다. 이 중 특히 '환상의 여인' 은 그의 최고 걸작일 뿐만 아니라 세계 추 리문학사상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장편 이외에 250편의 단편을 썼으며, 1948년에는 추리단편 분야에의 공헌으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의 에드거 앨런 포우 상을 받았다. 그의 단편으로는 단편집 '춤추는 탐정'(The Dancing Detective, 1946)이 가장 유명하며, '뒷창문'(Rear Window, 1944)은 히치콕 감독,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아이리시-울리치는 그의 작품에서처럼 어둡고 쓸쓸한 삶을 살았으며, 사생활은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 있었다. 알려진 바로는 한번 결혼했으나 곧 이 혼하고, 어머니와 함께 죽을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죽은 뒤에 남겨진 100 만 달러의 유산은 모교 콜롬비아 대학에 기증했다. 이 '비상 계단' 이나 '춤추는 탐정' 등에 나타난 것처럼 그는 가난한 사람 의 힘든 삶에 대해서 많은 애환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의 주특기인 놀랄 만 한 서스펜스 못지 않게 그런 서민적인 요소들이 아이리시의 인기를 더해 주 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