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이가 듭니다. 피부의 감촉이 달라지고, 머리는 하얗게 변해갑니다. 손톱과 체형도 목소리도 감정도 변합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은, 결국 변화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가 아닐까요.
---「각자 나이에 어울리는 것은 있기 마련입니다」중에서
사람에게는 무엇에든 그 사람 나름의 용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 있어서도 자신의 용량을 아는 것이 살아가는 데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용량을 잘 몰라서 남아돌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 나는 이 정도가 딱 좋구나’ 하는 착지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편이 좋습니다」중에서
내게 충만한 순간이 어떤 순간인지 떠올려보면, 할 수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은 의외로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푹 자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일을 하고, 솟아나는 감정을 소중히 느끼고,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 혼시 내일 아침 눈을 뜨지 못한다고 해도.
---「끝이 있음을 알고 살아가는 것은 중요합니다」중에서
경험은 마침내 필요해졌을 때를 위한 선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픔이 있다는 것. 아픔이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시간을 깊이 있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나이가 든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단정부터 짓지 않습니다」중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 생명,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서서히 변화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변화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멈출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하던 낡은 차처럼.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이따금씩 손질을 하고, 장점을 발견하고, 즐겁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하지만 각오도 하면서 지내는 것입니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중에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은 좋아지는 방향을 향해 매일 스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움직임을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섯 가지는 자칫 잊기 쉽지만, 어디에서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음식, 수면, 걷기, 호흡, 신뢰’. 자주자주 떠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 몸을 사랑하고 있습니다」중에서
신체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나는 늘 햇볕에 탄 듯한 피부색입니다. 실제로 햇볕에 타기도 했고, 쉽게 타는 피부라서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뭐 함께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50년을 함께 해왔으니까요. 앞으로도, 되도록 소중하게, 나답게 같이 살아갈 생각입니다.
---「나에게 맞는 관리를 알아가고 있습니다」중에서
한쪽 방향에서밖에 보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볼 수 없었던 세상사를 언제부턴가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노를 느끼는 일이 이전보다 적어졌습니다. 여전히 생각을 하지만, 오래 생각하거나 굳이 그것을 고민의 범주에 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직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중에서
연세가 있으셔도 식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다도 선생님을 가끔씩 떠올립니다.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느낍니다. 예절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품위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중에서
누군가 나의 멋진 부분을 칭찬해주면 순순히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고 나만의 ‘멋진 부분’을 살며시 늘려가는 것입니다. 원래 타고난 ‘멋짐’도 있지만, 계속 노력해서 멋있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신의 멋진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