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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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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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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34g | 145*210*20mm
ISBN13 9791189228361
ISBN10 1189228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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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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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했고 재미있었는데 뭐랄까, 불쾌해졌다. 별풍선 하나는 100 원. 열 개는 1000원. 열 명이 열 개씩이면 만 원. 100명이 100개씩이면 100만 원이 되는 거였다. 그걸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가게도 내고 사업도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러려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김혜진, 어비」중에서

그때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정말요? 저는 이 일이 진짜 적성에 잘 맞는 거 같은데.”
그녀는 진심으로 동조해 주었다.
“네, 경진 씨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녀가 그 말을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그녀를 쫓아가 정정하고 싶은 다급한 욕망에 휩싸였다. ---「김세희, 가만한 나날」중에서

나는 설문에 열중하고 있는 사내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는 아저씨는 이 리서치 한 건당 얼마를 받을까. 친구들이 설문지 알바할 때 5천 원 받았다던데. 한겨울에 온종일 대졸자를 만나러 다니며 얼마를 벌까. 노동부라지만 이 아저씨도 분명 ‘알바생’이겠지. 뭔가 측은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런 내 시선이 어쭙잖은 것 같아 부끄럽다. ---「김애란, 기도」중에서

“당분간 야근해야 되겠는데요?”
구의 말에 홍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회의 수첩에 야근, 이라고 쓰고 그 옆에 워커홀릭, 사람 같지도 않은 것들, 이라고 적었다. ---「서유미, 저건 사람도 아니다」중에서

28년 살아오면서 배운 거라곤 국영수가 아니라 진화론뿐인 것 같네요. 목 긴 기린이 나뭇잎 따 먹고 살아남는다는 거. 그리고 이 교실에 있는 너희들 40명 가운데 적어도 35명은 목 짧은 기린이라는 거. 그때는 애들이 투덜거리기를, 목이 길어 봤자 부러지거나 잘리기밖에 더하겠냐고. 하지만 졸업하고 밀가루투성이의 찢어진 교복과 함께 교문 바깥으로 내던져진 뒤 각자의 자리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부러지거나 잘리는 쪽은 짧은 목이라는 걸. ---「구병모, 어디까지를 묻다」중에서

언젠가 명동에 다녀온 그가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단일 민족이라 외국인한테 거부감을 갖는다고? 그래서 이주 노동자들한테 불친절한 거라고? 웃기는 소리 마. 미국 사람 앞에서는 안 그래. 친절하다 못해 비굴할 정도지. 너도 얼굴만 좀 하얗다면 미국 사람처럼 보일 텐데…….” ---「김재영, 코끼리」중에서

해파리는 회사를 연결 고리로 하여 장의 몸속으로 들어온 물건이었다. 회사가 아니었다면 장은 그 검사를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장은 자신의 모든 것이 캡슐 내시경 해파리를 통해 어딘가로 보고될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윤고은, P」중에서

과장님, 제가 회사에 다니는 동안 4대 보험에 가입이 되지 않았더라고요. 알바몬에서 상담을 받아 보니까 그게 불법이라며, 이런 경우에 보험 취득 신고 미이행으로 회사를 고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요. 회사가 부담하지 않았던 4대 보험비 액수만큼을 저에게 따로 주실 수 없을까요?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비_김혜진 “일다운 일이란 무엇인가, 그렇게 돈을 벌어도 되나.”
‘나’는 그토록 성실하게 일했던 직장 동료 ‘어비’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한다. 그런 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반칙이고, 그런 일은 일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일다운 일은 무엇일까? 공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가치 있고, 인터넷 방송에서 음식을 먹어 대는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가만한 나날_김세희 “적성과 직업 윤리의 문제를 생각하다”
‘나’는 가짜 블로그를 만들고 광고성 후기를 올려 상품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문과를 졸업한 ‘나’는 그 일이 적성에 맞으며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 그러다 자신이 올렸던 살균제의 사용 후기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여 갓난아기를 잃고, 다섯 살 아이의 폐가 손상되었다는 여자의 쪽지를 받는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적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의 문제도 생각해 보게 한다.

기도_김애란 “날개 꺾인 청년들의 자존감을 살려라.”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해 자존감이 바닥난 자매의 이야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언니와 과외로 생활하는 ‘나(인영)’는 상대를 배려하는 듯하지만 실은 매우 눈치를 보고 있다. 둘은 타인에 대한 배려까지도 자신의 처지에 비해 주제 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이 청년들은 이미 자존감이 바닥난 상태이다. 과연 이들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 떳떳한 주체로 바로 설 수 있을까?

저건 사람도 아니다_서유미 “일과 육아까지 잘하는 슈퍼우먼은 누구인가?”
주인공 ‘나’는 웹디자이너로,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구조 조정의 위협과 과도한 육아 노동에 시달린 ‘나’가 선택한 것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 도우미를 구해 육아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대신한 로봇은 육아를 넘어 직장 일까지 맡게 되고, ‘나’는 점점 주변으로 소외되어 간다. 슈퍼우먼과 같은 초능력을 가져야만 일과 육아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의 여성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어디까지를 묻다_구병모 “어디까지 해야 직성이 풀릴 거니?”
‘나’는 카드 회사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콜센터는 하루라도 욕을 안 듣는 날이 없을 정도로 감정의 소비가 심한 일터이다. 그렇게 욕을 듣는 일에 익숙해질 쯤, 한 고객이 툭 던진 배려는 되레 콜센터 안을 울음바다로 만든다. 회사에서 쫓기듯 나온 ‘나’는 택시 기사에게 자기가 어디까지 가야 할지 묻는다. 또 사람들은 어디까지 가야 비로소 자신이 가려던 길이 그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건지 묻는다.

코끼리_김재영 “한국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진 이주 노동자”
‘나’는 네팔인 이주 노동자의 아들이다. ‘나’가 보는 이곳 이주 노동자의 마을은 구렁텅이(‘외’)이다. 쿤은 공장에서 손가락이 짤려 나가고 마리아는 밤무대로 내몰리고 토야 아빠는 불법 체류자로 몰려 스리랑카로 쫓겨난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와 처우를 받고 살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P_윤고은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장’은 회사에서 반강제적으로 먹인 캡슐내시경을 배출하지 못해 큰 고통을 겪는다. 급기야 내시경은 발암 물질로 판명 나고 회사에서는 전염을 이유로 내시경을 배출하지 못한 ‘장’에게 휴직을 권고한다. ‘장’의 상사였던 ‘송’에게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데, ‘송’은 ‘장’과 달리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한다. 과연 ‘송’은 회사를 상대로 승소할 수 있을까?

알바생 자르기_장강명 “알바생들, 챙길 건 챙기세요.”
‘혜미’는 외국계 회사의 단기 알바생이다.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퇴사 통보를 받은 ‘혜미’는 관리자인 과장을 상대로 알바생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 해고를 서면으로 통보하지 않은 점,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따른 보상,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점 등. 알바생 ‘혜미’가 자신을 해고한 회사를 상대로 알뜰하게 챙겨야 할 권리는 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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