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몬스터
몸이 온통 분홍색인 몬스터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흰색인데 혼자만 분홍색입니다. 친구들은 모두 비슷한 몸집인데 혼자만 큽니다. 크기도 색깔도 다르니 항상 눈에 띕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도 큰 덩치 때문에 금방 떨어지고, 숨바꼭질을 해도 질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은 튀어나온 부리 때문에 웃지 못하지만 분홍 몬스터는 늘 혼자만 웃고 다닙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같은 색깔만이 가득한, 익숙한 공간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떠납니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이지요. 지금,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용기를 내 길을 떠난 분홍 몬스터 앞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노란 새
노란 새는 태어날 때부터 친구들과 조금 달랐어요. 샛노란 깃털, 작은 몸집, 남들보다 훨씬 작은 날개를 갖고 있었지요. 노란 새는 작은 날개 때문에 하늘을 날지는 못했지만, 무엇이든 아주 잘 고치고 만드는 재주가 있었어요. 덕분에 친구들은 노란 새의 발명품으로 편리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날 수 있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노란 새의 곁을 떠나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외롭게 남겨진 노란 새는 결국 친구 테오와 함께 하늘을 나는 기계를 발명하기로 결심한답니다. 과연 노란 새는 하늘을 나는 기계를 발명하고, 친구들처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
이런 개구리는 처음이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 내 보는 거야! 꼬물꼬물 올챙이가 열심히 헤엄치며 자라 개구리가 되었습니다. 어? 그런데 개구리의 눈을 좀 보세요. 개구리의 눈이 세 개나 있어요! 또 줄무늬 수영복을 입고 있네요? 심지어 이 개구리는 모두가 들이마시는 공기가 나빠지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아주 높이 뛰어올랐어요. 아무도 개구리에게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에요. 이런 개구리 본 적 있나요? 정말이지, 이런 개구리는 처음이에요!
파란 몬스터의 포옹
남들보다 내가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잘하는 게 있는데 자신만 초라하게 느껴질 때,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 버리고 싶을 때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파란 몬스터 역시 그랬습니다. 친구들 모두 자신만의 재능을 뽐낼 때, 나 홀로 언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누구나 그렇듯 파란 몬스터 역시 잘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알아채고, 주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지요. 넉넉하고 따듯한 품으로 모두를 끌어안았습니다. 누군가를 안아 줄 줄 아는, 작지만 커다란 재주는 친구들을 변화시켰고,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높이 뛸 줄 안다고, 크게 말할 수 있다고, 힘이 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재주를 가진 친구는 몇이나 될까요?
까망공 벌레진짜 내 이름
다양성, 나눔, 환경 등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내일로 이끄는 가치들을 이야기해 온 올가 데 디오스 작가의 〈몬스터 마을〉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는 산꼭대기에서 태어난 벌레 한 마리가 남들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만의 이름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어요. 과연 벌레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조금 남다르고 특별한 나를 찾아 모두 함께 신나는 모험을 시작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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