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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행 열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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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행 열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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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8*205*20mm
ISBN13 9791130821061
ISBN10 113082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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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꿈에 보인 날이면
하루 종일 마음이 어수선하다
일도 손 잡히지 않고
괜히
창밖이나 먼 하늘을 바라본다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또한 그렇지 않거나 살아가면서
잊고 지낸 얼굴이 꿈속을 드나든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뜻일 게다
어디에 있든지 잊히고 싶지 않다는 바람일 게다

사랑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리움일까 목젖에 걸린 가시 같은 것
사람은 많아도
내 사랑 하나 없어서
잊혀진 옛 사람이 마음을 두드린다
사람이
꿈에 보인 그다음 날이면
읽을 수 없는 암호들이 공중을 떠다닌다
---「꿈에」중에서

그가 있으면, 안산행이다 눈이 그치고 낮은 처마 물방울이 떨어진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의 동정을 곁눈질한다 털실로 짠 스웨터와 잘 닦인 구두코 햇살이 미끄러지고 미끄러진 햇살이 내 발밑의 눈을 녹인다 나는 가볍게 목례를 보낸다 역사(驛舍) 뒤편의 나무들 일제히 몸을 드러내고, 눈송이가 떨어진다 가슴 엔 듯 층층이 눈이 쌓이고 파리해진 잎 하나가 선로에 떨어진다 늘 그만큼의 거리로 우리는, 말이 없었다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보았지만 그림자 사이에도 벽은 있고 튕겨지는 저 햇살 고운 햇살에도 벽이 있다 불현듯 호흡이 가빠져 서둘러 그를 쫓아가지만 희망은 저만치 앞서가는 안산행 열차인 것이다 그가 오면 안산행이다 햇살에 눈부시고 눈부신 설움 햇살에 튕겨나간다 눈 쌓인 가리봉역 그의 언 발을 녹일 때 그는 가볍게 목례를 보낸다
---「안산행 열차를 기다린다」중에서

전투적이지 않는 생은 도태되고 말 겁니다 동사무소 계단을 쓸며 말했다 그는 신병훈련소에서 소품으로 지급된 행정요원이었다 향방 훈련이 한참이었고 예비군들은 총구에 머리를 꽂으며 심심해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앗아가죠 우리 세월도 언젠가는 권태로 얼룩지고 말 것입니다 습관에 익숙한 동물이니까 누군가의 목숨이 총성으로 사라졌다 그는 묵묵히 쓸어냈다 늙어 보이는 얼굴은 나이보다 초췌했고 지척의 죽음을 남의 일인 양 중얼거렸다 태양이 너무 따가웠다 달력의 날짜를 갉아먹으며 나는 정든 시절로부터 해제당했다 낡은 사진첩 몇 잎의 추억이 윤색되었고 전투적이었고 낯익은 노래 해적처럼 습격했지만 두터운 전공서적 찢긴 사랑만이 내 목숨을 지켜냈다 대학의 남은 일 학기 그의 답장은 한 번도 오지 않았고 그의 부재를 나는, 인정해야만 했다 (후략)
---「파행 시편 2」중에서

하루 벌어 살아도 희망은 있더라
제 가슴에 꽝꽝 망치질하면 칠현의 가야금 하늘을 깨우고
각목을 관통하는 대못
가뭄에 탄 껍질 뚫고 연한 속살 덧니처럼 삐져나와
숨 가쁜 몸짓으로 발목을 붙든다
햇살은 기다린 자의 몫으로 청아하고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다 보면 그 위에 앉는 사랑
아무리 모진 사람이라도 벽돌 위에 얹히면 애련하게 떠올라
흙손으로 꾹꾹 눌러 그 사람 생각하며 집을 짓는다
고운 모래 더미 고인 눈물 버무려 미장질하면
튀어나온 생채기 흐르는 강의 표면처럼 흐르고 흘러서
우리 저마다 아름다운 석양빛으로 물들어가면
편안한 저녁 일꾼들 모두 돌아간 현장에
그네들의 애틋한 사랑이 고여 천천히 몸을 말리는 생채기
아무리 모진 세상일지라도 따뜻한 집 한 칸 남기며
갈 곳 없는 멧새들과 별빛의 안식처가 되어도 좋으리니
하루 벌어 살아도 가슴 저미는 설렘
철근 같은 희망은 부러지지 않더라
---「일꾼 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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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는 90년대 중반에 오월문학상과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연거푸 당선되며 촉망을 받던 청년 시인이었으나 생활 개척에 뜻하는 바가 있어 잠시 시를 밀쳐두고 목수, 기자, 제약사 영업사원 등의 직업을 이어가며 나름 그 전선에서 고지(高地)에 오른 아주 성실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무엇이/사람의 시간을 가난하게 하는 걸까”(「길을 잃다」)라는 어느 한 날의 통렬한 물음이 있어, 젊어 “시 한 편 써놓고 행복해서 밤새껏”(「옛사랑」) 기뻐하던 옛사랑의 꿈을 오늘 다시 들고나온다. 정녕 아름답고 미쁘다. 그래서 「파행 시편」에 보듯 “우리들의 거친 열망 지속적인 파행의 밤”을 가로지르던 젊은 날의 꿈과 방황의 이야기를 뜨겁게 뿜어내고, 「일꾼」 연작에서 보듯 소외와 고통의 최전선에서 “하루 벌어 살아도 가슴 저미는 설렘/철근 같은 희망은 부러지지 않더라”며 노동에 대한 긍정의 파토스를 마음껏 쏟아내니 또한 미쁘고 당당하다. 아직도 청년투의 발화나 호기를 씻어내진 못하였지만 그 호기가 오히려 삶에서나 시에서나 무한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으니, 부디 이 시집이 그간 밀쳐두었던 시작(詩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서 제2의 인생 고지에 치열하게 도전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고재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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