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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사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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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사랑한 사람들

: 누가 빅토리아 시대를 만들었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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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484g | 135*205*20mm
ISBN13 9791169091282
ISBN10 116909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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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여왕이 실제로 자신들과 아주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빅토리아의 거부할 수 없는 진실성을 느끼고 거기에 반응했다. 이는 실제로 아주 사랑스러운 특징이었다.
--- p.373

여왕이 긴 무명 생활에서 벗어나 일순간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인상은 깊고 즉각적이었다. 첫 어전회의에 참석한 내각 대신들은 여왕의 태도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 대중은 몹시 열광했다. 감상과 낭만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순진하고 겸손하며 금발에 뺨이 발그레한 어린 여왕이 마차를 타고 수도를 지나가는 광경은 구경꾼의 가슴을 애정 어린 충성심의 환희로 물들였다.
--- p.73

여왕의 눈이 아무리 참담해도 입보다는 덜했다. 작고 툭 튀어나온 치아와 작고 후퇴한 턱에 고인 아집은 그 어떤 강인한 턱이 예고하는 것보다 더한 낭패감을 주었다. 그것은 쉽게 동요하지 않고 불가해하며 우둔한 아집, 다시 말해 옹고집과 위험할 정도로 흡사한 아집이었다. 군주의 옹고집은 일반인과 차원이 다른 법이다.
--- p.106

어느 날, 화가 난 앨버트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자 못지않게 화가 난 여왕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가게 해달라고 했다. “누구시오?” 그가 물었다. “영국 여왕입니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여왕은 다시 문을 쾅쾅 두드렸다. 동일한 질문과 대답이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침묵이 흐르고, 다시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시오?” 앨버트가 끈질기게 물었다. 이번에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당신 부인이에요, 앨버트.” 그러자 즉시 문이 열렸다
--- p.151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새로운 시대의 화신이자 살아 있는 정점이었다. 18세기의 마지막 잔재는 사라졌다. 냉소주의와 미묘함은 가루가 되어 흩어졌고 대신 의무와 근면, 도덕, 가정이 승리를 거두었다. 심지어 한낱 의자와 탁자조차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순응력으로 단정하고 견고한 형태를 띠었다. 빅토리아 시대가 한껏 꽃을 피웠다.
--- p.179

이 시대가 낳은 모든 개혁 중 가장 중요한 개혁이라 할 수 있는 여성 해방을 여성 군주인 그녀가 지지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겠지만, 정반대로 그녀는 이 말만 들어도 머리에 피가 쏠렸다. (…) “짐은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을 전부 동원해, 불쌍하고 허약한 여성이 여자다운 감정과 예절의 의미를 완전히 잊고 힘을 쏟고 있는 이 ‘여성의 권리’라는 사악하고 터무니없는 주장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공포를 저지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오.”
--- p.306

이보다 은밀하고 못지않게 신성한 또 다른 사당이 존재했는데, 바로 앨버트가 윈저성에서 쓰던 스위트룸이었다. (…) 이곳의 모든 것은 앨버트 공이 임종할 당시 그대로 유지되었고, 빅토리아는 마치 남편이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매일 저녁 그의 옷을 침대에 새로 놓고 대야에 물을 준비시키는 등 이해하기 힘든 집착을 보였다. 이 믿기 힘든 의식은 거의 40년간 어김없이 수행되었다.
--- p.362

장수는 국민의 인기를 얻는 데 거의 없어서는 안 될 자질이었는데, 그녀는 영국 민족의 가장 훌륭한 특성 중 하나인 끈질긴 생명력을 몸소 증명했다. 그녀는 60년간 나라를 통치하면서도 쉬지 않고 일했다. 게다가 품성이 고결했다. 그녀의 천성은 골자가 확연히 들여다보였고 심지어 왕좌를 감싸고 있는 안개 속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여왕의 친숙한 모습은 별 어려움 없이 대중의 상상 속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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