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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차려진 식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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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차려진 식탁들

: 역사 속의 명화에 담겨진 톡톡 튀는 음식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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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26g | 153*224*16mm
ISBN13 9788970015750
ISBN10 897001575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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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여신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역사콘텐츠연구회 ‘어제그리고오늘’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미래를 열어주는 세계 역사박물관』, 『특목고 엄마들』, 『어린이를 위한 고대문명사』, 『위인들의 재능이야기』 시리즈, 『천하무적 속담왕』 등이 있고, EBS 초등영어교재 『요요플레이타임』, 『똑똑 영어놀이터』를 기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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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빵의 색깔이 빈부의 차이를 나타내기도 했어. 빵은 대체적으로 하얀 밀가루로 만들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호밀, 보리 같은 거친 곡물을 많이 사용했단다. 로마 사람들은 시커멓고 질감도 거친 호밀을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양식이라고 여기며 업신여겼어. 그래서 중세 시대에 이르면 밀로 만든 흰 빵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호밀을 비롯한 잡곡으로 만든 까만 빵은 신분이 낮은 이들의 양식이었지. 오늘날 빵의 대명사처럼 된 식빵은 근대가 탄생시킨 첫 번째 빵이란다. 식빵을 한번 떠올려 보렴. 커다랗게 구운 빵을 기계로 얇게 썰어놓았지? 이렇게 빵을 얇게 자를 수 있는 기계가 발명된 것은 1912년의 일이야. 오토 프레데릭 로웨더라는 사람에 의해 빵 써는 기계가 발명되었지. 그런데 당시 제빵사들은 잘린 빵이 신선하지 않다고 여겨 그의 기계를 쓰는 걸 내켜하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다시 1928년에 로웨더가 빵을 썰어서 바로 포장까지 하는 기계를 만들면서 그 편리함 때문에 식빵이 점차 보급되기 시작해. --- p.20~21

그림 속 부엌의 살림살이는 아주 평범해. 솥 두 개 외에 선반에 놓은 몇 개의 사기그릇으로 보아 넉넉한 집은 아닌 것으로 보여. 이 당시 일반 가정에서는 기본으로 두 개의 솥을 사용했어. 밥을 짓는 가마솥과 국이나 물을 끓이는 솥이 따로 있어야 했기 때문이야. 아궁이 위에 두 개를 걸어놓고 필요에 따라 사용했지. 솥에서 밥을 푸는 여인은 부엌일을 하면서 거추장스러운 치마를 잘 여미고 더러워지지 않게 앞치마를 두르고 있어. 조선 시대에는 대부분 무명이나 옥양목 등을 한 겹으로 하여 앞치마를 만들어 입었어. 앞치마는 부엌일을 하다가 손을 닦기도 하고, 그릇을 훔치거나 씻을 때도 사용하여 ‘행주치마’라고도 불렀지.
우리나라의 전통 상차림은 그림에서 보듯이 소반에 차리는 외상혼자 먹는 밥상이야. 소반은 혼자 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진 것이라 크기가 작지. 집안의 어른은 외상을 하고, 젊은 사람들은 겸상을 하였어. 젊은 사람들도 남자 따로 여자 따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지. 잔치를 치를 때는 손님들이 둘러앉을 수 있는 큰 상인 교자상에 차렸어. --- p.66~67

귀족들이 이렇게 풍성하고 사치스럽게 차린 데에는 주인이 자신의 부유함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들어있어. 저번 시간에 중세의 귀족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비싼 향신료를 과다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던 게 기억나니? 그 덕에 모든 요리가 맵고 자극적이었다고 했지. 그처럼 귀족들은 ‘최고의 식탁’을 위해서라면 재료의 사용에 아낌이 없었어. 향신료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풍부한 식재료들도 늘 구비되어 있었지. 향신료 사용이 줄어든 것은 17세기 이후의 일이야. 이탈리아 귀족들은 향신료의 사용을 줄였고, 대신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요리하기 시작했어. 아마도 향신료가 대중화되면서 값이 싸져서 굳이 향신료로 부를 과시할 필요가 없어진 이유도 있을 거야. 또 그 강한 맛에 대한 반동일 수도 있고. 그래서 17세기 이후의 요리는 향신료 범벅이던 중세와 달리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띠게 되었어.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이 부드러운 요리는 곧 프랑스로 전해졌지. 메디치 가문의 카트린 데 메디시스와 마리 데 메디시스가 프랑스 왕비가 된 뒤로 이탈리아 요리가 전파돼 프랑스 요리가 발전을 이루게 된단다.--- p.112~113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만 1년이 되면 이를 기념하여 돌잔치를 치렀어. 요즘에야 태어나 맞는 첫 생일을 축하해주는 의미로 돌잔치를 치르지만, 옛날에는 좀 다른 이유로 잔치를 열었단다. 옛날에는 아기들이 질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태어나서 1년이 되는 시기가 아이의 생존에 아주 중요했어.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를 낳으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잡귀와 부정을 막고자 했지. 아이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모의 가장 큰 소망이니까. 그렇게 노심초사 1년을 보내고 맞은 생일이니 잔치를 벌여 크게 축하했던 거란다. 아이가 태어나서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음을 축하함과 동시에 아이의 수명이 길어지고 복을 누리며 살기를 기원한 거야.
--- p.170

흔히들 커피는 기독교 문화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이슬람권에서 먼저 꽃피웠어.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자신들의 와인에 빗대 커피를 ‘이슬람의 와인’이라고 부른단다. 이처럼 커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슬람의 음료였어.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이는 커피에 관한 터키의 유명한 속담이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커피의 유래를 둘러싼 다양한 설이 있지만 확실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어.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슬람 문화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커피의 유래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윌리엄 유커스가 쓴 『커피의 모든 것All About Coffee』에 나오는 내용이란다.
에티오피아 예멘의 양치기 소년 칼디는 어느 날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흥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어. 이후 유심히 염소들을 관찰한 결과 들판에 있는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고 나면 흥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 열매의 맛과 성분이 궁금해진 칼디는 열매를 먹어보았고, 열매를 먹고 난 뒤 피로가 풀리고 기운이 솟는 걸 느꼈어. 그는 곧장 이슬람 사원에 이 사실을 알렸고, 빨간 열매의 효능을 몸소 체험한 수도사들에 의해 여러 사원으로 퍼지게 되었지. 그 빨간 열매가 바로 커피의 원료인 커피콩이었단다.
--- p.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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