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쓰면 이 책은 ‘세월호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복음서처럼 널리 읽히길 바란다. 단원고 학생에서 청년이 된 저자는 ‘과거는 끝까지 나쁜 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진리를 추출해 우리 앞에 섰다. 스스로를 구조한 이 이야기는 침몰하는 영혼에 용기를, 가라앉는 사회에 영감을 줄 것이다.
- 은유 (작가,『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저자)
이 책은 흔한 감동 서사, 또는 역경 극복의 서사로 읽혀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는 처음부터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어린 청소년들이 참사 현장에서 마땅히 구조받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기울어지는 배에서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지 말았어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겨우 열일곱 나이에, 친구들이 침몰하는 배 안에 남아 구조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양심도 윤리도 없는 기자들의 탐욕적이고 무자비한 보도에 시달렸다. 또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것은 모두 사회의 책임이다. 세월호 유가족은 지금도 싸우고 있다. 피해자가 왜 이런 괴로운 싸움을 지속해야 하는가.
저자는 참사의 기억을 잊고 죽은 친구들을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참사와 생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죽음을 헤치고 나와 자기 삶을 스스로 규정하고 일으켜 나가는 인간의 존엄함을 존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참사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젊은 세대가 또다시 희생당하는 사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올바른 태도이며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를 존중하고 추모하는 정당한 방법이다.
- 정보라 (소설가,『저주토끼』 저자)
아홉 해 전 학교에서 보았던, 이제 막 스물여섯이 되었을 그 아이들을 떠올립니다. 한 명, 한 명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지만 아마도 가영이처럼 수많은 부침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빛깔로, 자신만의 의미로 삶을 살아내고 있겠지요. 어쩌면 그들을 대표하여 자신의 삶을 많은 사람 앞에 열어 보여 준 가영이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 김은지 (정신과 의사, 전 단원고 스쿨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