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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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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의 기술

: 느낌을 표현하는 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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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10g | 122*189*20mm
ISBN13 9791190216470
ISBN10 119021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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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적절한 언어 표현에 최대한 가까운 무언가로 옮겨야만 하는 것은 관점에 따라 작가의 축복이거나 작가의 병이다. 자신에게 노래하는 존재가 악마인지 새인지 휘트먼이 확신하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말로 서술되지 않은 삶은 진정으로 체험되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떤 병의 증상이라면, 결국 그것은 적어도 남들에게 진정한 선물을 주게 되는 병이다. 그리고 묘사된 세계를 인식하는 즐거움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 p.20

시를 시작하는 구절에 감탄사를 사용하는 것-눈부신 책들이여!-은 활력적인 제스처다. 그것은 다음 행들이 똑같이 약동감 있게 그 구절을 풀어놓으며 우리에게 그것이 함축하는 내용을 읽도록 안내할 것임을 약속한다. ‘눈부신’은 분명 우리가 인쇄된 책을 생각할 때 제일 처음 떠오르는 형용사는 아니다. 물론 시인이 시를 쓴 과정을 되짚어 확인할 길은 없지만, 나는 그가 맨 처음 떠올린 구절이-(미안한 말이지만) 그것도 거의 즉각적으로- 바로 이 내용이었을 거라는 데 내기라도 걸겠다. 우리가 즉시 감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구절, 이를테면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보이는 말뭉치의 등장은 시인들에게 익숙한 경험이다.
--- p.46

그러나 그녀의 거부에는 분명한 모순이 담겨 있다. 시를 끝맺지 않으려는 그녀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비행을 묘사’할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마지막 연은 목격의 딜레마와 임무를 구체화한다. 어떻게 다른 사람의 고통에서 우리가 본 것을 책임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고, 너무 쉽게 반응하는 것은 거짓이다.
--- p.103

소묘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인간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 가운데서 자기 앞에 있는 것을 직접 표현하려고 시도하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묘사의 기술은 어느 정도 지각의 기술이다. 자신이 보는 것을 말하려면 보는 행위의 집중력을 높여야 하며, 더 많이 볼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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