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이었지만 처음 카이를 만난 날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도자기 피부에 웃으면 주위를 갑자기 행복하게 만들던 그 미소는 웬만한 매력에도 별로 흔들리지 않던 나에게 적지 않은 신선함을 주었다.
그 후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섬세하지만 무언가 강렬한 색깔을 뿜어내는 목소리와 무대 위의 자태로 내게 놀라움과 경외감을 선사하던 카이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온 자신만의 ‘매력의 섬’ 으로 나를 안내하며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
무대에서 반짝이는 스타의 모습만이 아닌 소박하고 진실한 영혼의 주인공으로, 마치 우리에게 고백하듯 써 내려간 이 글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어 기쁘고 흐뭇한 마음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좋은 친구를 찾은 것과 같은 느낌으로, 다시 읽을 때는 마치 오래된 옛 친구를 만나는 느낌으로, 나의 그 마음과 같이 이 책이 독자들의 손끝에서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바라본다.
- 조수미 (소프라노)
그의 가슴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강물이 흐르지만 거친 여울목도 있다. 또한 그의 가슴에는 우뚝한 오벨리스크가 하나 있다는 것도 새삼 느낀다.
마술사의 망토 안에서 장미꽃도 나오고 비둘기도 나오는 것처럼 카이의 망토 안에서 탁월한 성찰과 맑은 동심과 온화한 위로가 쏟아진다. 어떤 글은 담담한 고백이지만 어떤 글에서는 팬텀의 숨결도 느껴졌다. ‘나에게’, ‘빗길에서’, ‘다이어트’, ‘adagietto’, ‘과일 가게’, 그 밖에도 많은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으며 “카이, 시인이었네!” 혼잣말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음악〉을 함께 만들어갈 때, 오후 6시에 듣는 카이의 목소리는 정말 맑고 결이 고왔다. 그 고운 결이 어디에서 왔는지 출처를 비로소 알 것 같다.
- 김미라 (방송 작가)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숲을 거니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흐드러지게 핀 꽃을 바라보며 미소 짓기도 했고,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으며,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나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날마다 이 책 속의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설까 한다.
- 이기주 (『언어의 온도』 저자)